이란, ‘히잡 시위’ 지지 축구스타 가족 출국금지

알리 다에이 이란 전 축구 국가대표.

이란 당국이 전 국가대표 주장 출신 축구스타 알리 다에이 씨의 가족이 탑승한 비행기를 회항 조치해 출국을 막았다고 국영매체가 어제(26일) 보도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다에이 씨의 부인과 딸이 이날 테헤란에서 마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해 두바이로 향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 항공기의 착륙을 지시했고, 항공기는 결국 페르시아만 키시섬에 비상착륙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다에이 씨의 가족이 출국금지 상태라고 주장했지만, 다에이 씨는 현지 언론에 “만약 출국금지 상태였다면 여권 조회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에이 씨는 이란의 국제 경기에서 109골을 넣은 전설적인 선수지만, 최근 무슬림 여성 복장 히잡 강요에 반대하는 이란 시민들의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이후 당국에 의해 그가 운영하는 식당과 보석상이 폐점 당하는 등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돼 조사받던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 씨가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시위의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 등 외세가 개입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