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핵보유 엄연한 현실’ 주장에 “긴장 완화하고 안보리 결의 이행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1월 안보리 의장국인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유엔이 핵보유국 의지를 재확인한 북한에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분명히 했습니다. 유엔 결의 이행과 외교를 북핵 문제의 해법으로 거듭 제시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핵보유국 지위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현실’이라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공식 논평을 전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 “The Secretary-General remains concerned about the rising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은 16일, 구테흐스 유엔 총장을 비난하며 핵무기 보유 의지를 재확인한 북한 외무성 담화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긴장 완화와 관련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한다”는 게 사무총장의 입장이라고 답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 “He calls for de-escalation and full implementation of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Diplomatic engagement remains the only pathway to sustainable peace and the complete and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그러면서 “외교적 관여는 지속 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길로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변인실은 또 “사무총장은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 “The Secretary-General remains firmly committed to achieving the goal of a world free of nuclear weapons.”

앞서 조철수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14일 담화를 내고 “미국과 추종 세력들이 아무리 발악해도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서의 국제적 지위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엄연한 현실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유엔 사무총장이 비상식적인 사고방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하며 그의 발언을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열린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은 명백한 위험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의 규정을 지키고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는 것은 북한의 의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