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펜스 자택 수색 기밀문건 추가 확보...치프스 통산 3번째 슈퍼볼 우승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자택을 수색해 기밀문서 1건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통산 3번째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최근 육군이 모병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군 당국이 젊은이들의 위험 기피가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자택을 수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FBI가 지난 10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펜스 전 부통령의 자택을 수색해 문서를 추가로 회수해갔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의 대변인 데빈 오말리 씨는 성명을 내고, FBI의 ‘합의에 의한 수색’에 “펜스 전 부통령과 그의 법무팀이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FBI 가 압수수색에서 새롭게 확보한 문서에 기밀 문건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오말리 대변인은 FBI가 5시간에 걸쳐 철저한 수색을 진행한 끝에, “앞서 펜스 전 부통령의 법무팀이 진행한 수색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한 개의 기밀문서와 기밀표식이 없는 문서 6쪽을 FBI가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FBI의 수색이 있기 전에 펜스 전 부통령 측에서 자체적으로 수색을 했었나 보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달 인디애나주 자택에서 기밀문서 소량을 발견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반납했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의 변호사인 그레그 제이컵스 씨는 지난달 18일 문서기록관리청에 보낸 서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델라웨어주 윌밍턴 사저에서 기밀문서가 발견된 것이 알려진 후 “기밀문서를 다룬 경험이 있는 외부 변호사를 고용해 자택에 보관된 문서들을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이컵스 씨는 “펜스 전 부통령은 자택에 민감하거나 기밀인 문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다”며 하지만 문서기록관리청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FBI의 수사는 그럼 펜스 전 부통령의 입회하에 이뤄졌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펜스 전 부통령과 부인은 수색 당시 자택에 없었고요. 대신 펜스 전 부통령의 법무팀이 입회했습니다. 법무부는 펜스 전 부통령 자택에 대한 완전한 접근 권한을 받아 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FBI는 워싱턴 D.C.에 있는 펜스 전 부통령의 개인 사무실도 수색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국가 기밀문서와 관련해서 FBI는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도 수색했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작년 11월에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들이 워싱턴 D.C.에 있는 ‘펜·바이든 외교국제참여센터’에서 기밀문서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지난 달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후, 델라웨어주 윌밍턴 사저에서도 기밀 표식이 있는 문건이 추가로 발견된 사실이 공개됐는데요. 그러자 FBI가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윌밍턴 사저를 수색해 기밀문서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FBI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방 상원의원 시절과 부통령 재임 시절 작성된 문건과 메모들을 회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기밀문서 유출 파문의 시작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정부 문서를 연방법에 따라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넘기지 않고 자택으로 가져간 데 대해 방첩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수사의 일환으로 작년 8월, 법원의 영장을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라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는데요.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 기밀로 분류된 약 300건의 문서를 마라라고 자택으로 가져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두 전, 현직 대통령의 기밀문서와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특별검사도 지명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취급에 관해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잭 스미스 특별검사를 임명했고요. 바이든 대통령 의혹과 관련해서는 로버트 허 특별검사를 임명해 조사 중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조사와 관련해서 펜스 전 부통령이 소환장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스미스 특검이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혐의이고요. 또 다른 하나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 선동 의혹입니다. 바로 이 두 번째 의혹과 관련해 특검이 지난 9일 펜스 전 부통령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는데요. 펜스 전 부통령이 특검의 자료 요청을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지, 또 직접 증언에 나설지 등은 아직 불분명합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 선수가 12일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들어 올리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인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일요일이라고 할 수 있는 날이죠?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 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7회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38-35로 승리했습니다. 캔자스시티는 극적인 역전승 끝에 통산 3번째 슈퍼볼 트로피, 이른바 빈스 롬바르디를 들어 올렸습니다.

진행자) 올해 경기 결과를 두고 ‘마법(magic)’이 일어났다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기자) 네, 전반전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24대 14로, 10점 차이로 앞섰는데요. 역대 슈퍼볼 경기에서 두 자릿수 차이로 하프타임, 중간 휴식 시간에 들어간 팀 가운데 우승을 놓친 사례는 역사상 단 한 번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치프스가 역전극을 이루며 역사상 두 번째 마법을 만들어 낸 겁니다.

진행자) 경기에서 마치 마법을 부리듯 활약한 선수가 있다고요?

기자) 네, 캔자스시티의 쿼터백인 패트릭 마홈스 선수입니다. 경기를 약 2분 남기고 35대 35를 이루던 상황에서 마홈스 선수는 상대 팀의 반칙을 눈치채고 그쪽으로 공을 패스했고요. 경기 종료 약 10초를 남기고 팀 동료가 필드골을 성공시키면서 팀의 승리를 끌어냈습니다. 마홈스 선수는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전략과 경기력을 보여줬고요. 결국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따내며, 지난 2019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슈퍼볼 MVP에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이 슈퍼볼 인기가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를 야구(MLB), 농구(NBA), 아이스하키(NHL), 그리고 미식축구(NFL)로 꼽는데요.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이 바로 미식축구이고요. 그 인기는 슈퍼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슈퍼볼 경기를 보는 시청자 수도 어마어마하죠?

기자) 네, 지난해 ‘NBC’ 방송을 통해 중계된 제56회 슈퍼볼을 시청한 사람이 무려 1억 1천 2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올해 슈퍼볼 중계권을 따낸 ‘폭스’ 방송은 올해 슈퍼볼 시청자는 8년 전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1억 1천 450만 명을 뛰어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슈퍼볼 하면 광고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슈퍼볼은 시청 인구가 많은 만큼 광고 효과도 크고요. 따라서 TV 광고가 엄청난 가격에 거래됩니다. 올해 대부분의 광고는 30초에 무려 600만~700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또 슈퍼볼 광고는 광고 전쟁이라고 할 만큼 기상천외한 광고가 다 나오는데요. 슈퍼볼이 끝나고 나면 이번 슈퍼볼 최고의 광고와 최악의 광고를 선정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하죠.

진행자) 한편, 올해 슈퍼볼에서 경기 외적인 부분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소식이 있더라고요?

기자) 네, 미국 대통령들의 오랜 관행인 이른바 ‘슈퍼볼 인터뷰’가 올해는 무산됐습니다. 백악관은 지난 11일 바이든 대통령이 슈퍼볼 중계에 앞서 방송되는 대통령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고 확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슈퍼볼 중계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진행자) 앞서 슈퍼볼 인터뷰와 관련해서 한다, 안 한다 여러 말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취소하는 대신 흑인들이 주로 보는 ‘폭스소울’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이 또한 불발됐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10일 오전 “폭스 측에서 대통령과 폭스소울의 인터뷰를 취소했다”는 트위터를 올리자 몇 시간 뒤에 폭스소울 측은 백악관과 혼선이 있었다며 인터뷰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백악관은 다시 성명을 내고 폭스 측에서 인터뷰를 취소했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의 슈퍼볼 인터뷰가 취소된 것이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슈퍼볼 인터뷰는 통상 10분 정도이지만, 1년 중 가장 많은 미국인이 TV를 시청하는 시간대이다 보니 대통령은 각종 현안에 관해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인터뷰가 불발되면서, 보수 매체인 폭스와 바이든 대통령의 불편한 관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NBC’ 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ABC’, ‘CBS’ 등 미국 거의 모든 주요 방송사와 인터뷰했지만, 폭스뉴스와는 한 번도 인터뷰 한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육군 신병 훈련에서 신병들이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미군 육군의 모병 관련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미 육군이 최근 당국이 모병 과정에서 겪고 있는 애로 사항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일부 공화당 측 정치인들이 주장한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 등이 그 이유가 아니라는 게 군 당국의 입장입니다.

진행자) 어떤 주장인지 보기 전에, 먼저 육군이 병력 모집 상황이 어땠는지 볼까요?

기자) 지난 2022 회계연도 미 육군의 모병 인원 목표는 6만 명이었는데요. 하지만, 실제 모집 인원은 이 목표의 75%를 채우는 데 그쳤습니다. 목표 정원에서 약 1만 5천 명의 인원이 미달한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 일부 정치인들이 육군이 병력을 모집하는 데 있어서 어떤 것이 장애로 작용했다고 주장했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에 더해서 '각성', '깨어 있음'을 뜻하는 신조어인 '워크(wokeness)' 등의 요인으로 인해서 군 당국이 모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먼저,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서는 군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제대 조치하기 때문에 모병에 장애가 됐다는 주장입니다. 다만,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 달, 군의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폐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또 언급된 것이 '워크'라는 것이었는데, 이 단어는 좀 생소해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군요?

기자) 이는 신조어인데요. 앞서 말한 대로 깨어있음, 혹은 각성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이는 인종 혹은 사회적 정의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 민감한 감수성을 지녔다는 건데요. 보수층에서는 이를 주로 해당 사안에 대해서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비꼬기 위해서 사용하곤 합니다. 이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공화당 소속 짐 뱅크스 하원의원인데요. 군사위원회 군인력소위원장인 뱅크스 의원은 바로 이 '워크'라는 것이 군인 모집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군 당국은 이런 주장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죠?

기자) 육군의 마케팅 담당 책임자인 알렉스 핑크 소장은 공화당 측에서 지적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군 입대를 기피하는 이유 가운데 '워크'를 꼽은 응답률은 5%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군이 인용한 설문조사는 지난 봄부터 여름까지 넉 달 동안 16세에서 28세 사이 약 600명을 대상으로 민간 연구소를 통해서 진행된 조사 결과입니다.

진행자) 그럼 어떤 요인이 병력 모집에 어려움을 야기한다는 거죠?

기자) 죽음에 대한 두려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걱정, 그리고 친구나 가족을 떠나게 되는 것이 세 가지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이에 더해서 모병 대상인 젊은 사람들이 육군을 안전한 곳이 아니라고, 혹은 자신의 진로를 위해서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입대를 꺼린다는 설명도 이어졌는데요. 핑크 소장은 특히 이들은 군대에 가게 되면 자신의 인생이나 경력을 보류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모집 병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육군에서는 여러 유인책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모병관이 기본 실적을 초과 달성할 경우 분기당 최대 4천 5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하고요. 입대 인원을 추천하고 그 인원이 기초 훈련을 받게 될 경우 승진을 시켜주는 일시적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