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중국 정찰풍선, 미국 등 타국 정보 수집 위한 의도적 프로그램”

지난 1일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포착된 중국의 '정찰풍선'.

미국 백악관은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 등 타국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은 14일 정찰풍선 프로그램이 중국 정부의 명백한 의도와 지원 아래 운용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This is a well-funded, deliberate program by the Chinese to collect intelligence on other nations, clearly including us. This most recent spy balloon the one that we down off the coast of South Carolina was not the first one that the Chinese flew into American airspace. We know of at least four previous such flights three of which happened in the Trump administration in one early in our administration.”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에 대해 “이것은 우리를 포함해 다른 국가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중국이 충분한 자금을 지원한 의도적 프로그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격추된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한 첫 번째 풍선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전에 있었던 최소 4번의 이 같은 (정찰)비행을 알고 있으며, 그중 3번은 트럼프 행정부 때, 그리고 1번은 우리 행정부 초기에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 같은 바이든 정부의 분석을 확신한다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수행한 분석과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중국의 정찰 풍선에 대한 추적 및 탐지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5일 미국 해군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연안에 떨어진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앞서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에 격추된 풍선 이전에 미국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이 발견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 때 3번, 바이든 행정부 들어 1번 등 모두 4번이라고 밝히고, “중국이 관심을 가질만한 장소 위를 지나갔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중국의 정찰풍선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활발히 소통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Clearly, the effort is predominantly designed to be a set of parameters that we can use inside our inner agencies we make these decisions. But absolutely will not change is our communication in consultation with allies and partners. Regardless of what the parameters are, as we have in the past so we will in the future talk to relevant allies and partners as needed.”

커비 조정관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정찰풍선과 관련해 각 부처간 정보 공유와 정책 협의 등을 강조한 것이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에도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그 같은 노력은 주로 우리가 이런 결정들을 내리는 내부 기관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련의 기준이 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동맹국 및 파트너와의 협의에서 우리의 의사 소통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기준이 무엇이든 과거와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관련 동맹국 및 파트너와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전날인 13일에도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정찰풍선 문제를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면서, 모두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전 세계에 제기하는 안보 위협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이 같은 위협과 도전에 대처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I'd point you to the national security strategy that we put out a few months ago. We lays it out pretty clear how we view the world and how we view a particular nation state threats and challenges. We're very honest in that document about the challenges posed in a security environment as well by China. And we've been very clear about that. Pentagon, their national defense strategy calls China the pacing challenge. And likewise international security strategy, we talk about the more acute threat posed by Russia. And they're in their desires particularly on the continent of Europe to upset the Rules-based order to challenge the actual sovereignty of a neighboring state. So a significant portion of it has laid out our approach to how to deal with those two particular countries as well as the state of other threats and challenges around the world.”

커비 조정관은 ‘최근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영공 침범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미국의 대응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을 언급했습니다.

해당 전략에는 특정 국가의 위협과 도전에 대한 미국의 시각이 매우 분명하게 제시돼 있으며, 중국이 안보 환경에 제기하는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매우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미국 국방부는 국방 전략에서 중국을 ‘추격하는 도전’으로 명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아울러 “국제안보전략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러시아가 제기하는 더욱 심각한 위협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며 “그들은 특히 유럽 대륙에서 이웃 국가의 실제 주권에 도전하기 위해 규칙 기반 질서를 뒤엎고 싶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미국의 안보 전략의 상당 부분은 이 두 특정 국가뿐 아니라 전 세계의 다른 위협과 도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4일 미국 버지니아주 랭리-유스티스 공군기지에서 중국 '정찰풍선' 격추 임무를 수행할 F-22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정찰풍선 등 민간 항공 고도에서 활동하는 비행 물체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장-피에르 대변인] “As you all know the objects that were shot down were in the civilian airspace, kind of flying low elevation. And so it was shot down. They were shot down because of they were taking an abundance of caution. We wanted to make sure Americans were safe. We wanted to make sure that the civilian aircraft flying above in our airspace were safe. And that's why they were taken down the three objects.”

장-피에르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상공에서 발견된 정체 불명의 3개 비행 물체를 바이든 대통령이 격추하도록 미 공군에 지시한 데 대해 “격추된 물체는 민간 영공에 있었고, 일종의 저고도 비행을 했기 때문에 격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인들이 안전한지, 상공을 비행하는 민간 항공기가 안전한지 확인하고 싶었다”면서 “그것이 (미국 공군이) 3개의 (비행)물체를 제거한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보 당국은 해당 비행 물체들을 정찰 목적과 관련이 없는 무해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장-피에르 대변인] “The intelligence community did say that they are considering or looking at this to be potentially benign. But of course we want to make sure that we get the objects so we can actually or the debris from the objects just to be more clear. So we can get a sense of what the objects were for certain.”

그러나 더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실제로 해당 물체의 잔해를 회수해 확인해야 하며, 그래야 그 물체들의 실체에 대해서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군은 지난 4일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상공에서 격추했으며, 지난 10일에는 알래스카주 북동부 해안상공에서 미확인 고고도 비행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1일에는 캐나다 북부 유콘 영공에서 미국과 캐나다 전투기들이 합동으로 캐나다 영공을 침범한 미확인 비행물체를 추적해 F-22 전투기가 격추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