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한국 외교장관 발언 환영…권위주의 체제 강압에 맞설 것”

박진 한국 외교장관

타이완은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최근 한국 외교장관의 발언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이 이 발언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한 데 대해서는 한국과 함께 권위주의 체제의 강압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타이완 정부가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에 미치는 중요성을 강조한 박진 한국 외교장관의 최근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South Korean Foreign Minister Park Jin said in an exclusive interview on February 22 that the peace and stability of the Taiwan Strait is very important to the peace and stability of the Korean Peninsula. When talking about the situation in the Taiwan Strait, he said that China's use of force to "unify" Taiwan will have a direct impact on South Korea that he opposes unilaterally changing the status quo of the Taiwan Strait by force.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expressed affirmative and sincere welcome to Foreign Minister Park's above-mentioned remarks.”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실은 1일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박 장관은 지난달 22일 단독 인터뷰에서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상기했습니다.

이어 “박 장관이 타이완 해협 상황을 언급하면서 타이완을 ‘통일’하기 위한 중국의 무력 사용이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타이완 해협의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완 외교부는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긍정적이고 진심 어린 환영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 22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 상태 변경에 반대한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타이완 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하며, 이는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실은 한국 정부가 그동안 타이완 해협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해온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Since the US-South Korea summit in May 2021, the South Korean government has publicly mentioned the importance of maintaining peace and stability across the Taiwan Strait on many international occasions. When China conducted a large-scale live-fire military exercise in the sea and airspace around Taiwan in August last year (2022), South Korea and many countries with similar ideas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peace and stability in the Taiwan Strait in response to China's military threats.”

“한국 정부가 지난 2021년 5월 미한 정상회담 이후 여러 국제 행사에서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중국이 지난해 8월 타이완 주변 해상과 영공에서 대규모 실사격 군사훈련을 실시했을 때 한국을 비롯해 같은 생각을 가진 여러 나라들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한 미한일 3국 정상들이 타이완 해협의 평화 안정 유지가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거듭 강조한 것과 윤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타이완 해협의 긴장 상황을 언급하며 ‘일방적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사실도 상기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When U.S. President Joe Biden, Japanese Prime Minister Fumio Kishida, and South Korean President Yoon Seok-Yeol attended the 17th East Asia Summit on November 13 last year, they jointly reiterated that maintaining peace and stability across the Taiwan Strait is an indispensable element for the security and prosperity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 an exclusive interview with Reuters on November 28 last year, when referring to the tense situation in the Taiwan Strait, President Yoon also stated that South Korea "resolutely opposes any attempt to unilaterally change the status quo."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실은 ‘중국 정부가 박 장관의 발언을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한 데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The Taiwan and South Korea are both important members of the Indo-Pacific community, and we are also threatened by force from the dictatorship. At a time when authoritarian countries are openly challenging the international order and undermining regional peace and stability, we are willing to work closely with like-minded countries such as South Korea, to jointly defend the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resist the coercion of the authoritarian system, safeguard the Taiwan Strait and the Korean Peninsula, and protect the Indo-Pacific region's peace, stability and prosperity.”

타이완 외교부는 “타이완과 한국은 모두 인도태평양 공동체의 주요 일원이고, 우리는 또한 독재정권의 군사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권위주의 국가들이 공개적으로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한국처럼 같은 뜻을 가진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하고 권위주의 체제의 강압에 저항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타이완 해협과 한반도를 보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박진 한국 외교장관의 타이완 문제 관련 인터뷰에 대해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다른 사람이 말참견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