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일대가 며칠 내 러시아에 넘어갈 수 있다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8일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 진행된 유럽연합(EU) 국방장관들과의 회동에 앞서 취재진에게, 바흐무트에서 치열한 전투가 몇 주째 이어지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이 지역 전황에 관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러시아가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질적으로 부족한(훈련·무장 등) 부분을 양적(인해전술 방식)으로 보충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그들(러시아군)이 큰 손실을 보긴 했지만, 동시에 우리는 앞으로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군의 방어가) 결국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 바흐무트 일대 전투를 주도하는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업자는 이날(8일) 바흐무트 동쪽 일대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탄약 생산 확대 강조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러시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기 위해 탄약을 비축하고 공동 무기 조달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탄약) 생산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동맹국이 합의할 예정인) 새로운 지침, 요구사항은 동맹국이 자체 비축량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나토 동맹국들은 장기적인 수요를 고려해 방위 산업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여러 종류의 탄약을 조달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 EU, 10억 유로 규모 추가 지원
유럽연합(EU)은 최소 10억 유로(미화 약 10억5천만 달러) 규모의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할 계획입니다.
EU 국방장관들은 이날(8일) 스톨텐베르그 총장과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함께 바닥난 회원국 무기고를 복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뜻을 모았습니다.
이날 회동에는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참석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달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회원국 국방장관들이 10억 유로 지출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이날 설명했습니다.
EU는 이미 회원국들에 4억5천만 유로(약 4억8천만 달러)를 우크라이나 탄약 공급용으로 지원했으나 "더 많이 더 신속하게" 탄약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보렐 대표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시에 있기 때문에 전시의 정신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