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한국-사우디 국방 협력 환영…공동 도전 해결에 필수적”

한국의 ‘천무’ 다연장로켓(MLRS). 사진 = 한국 국방부 / Facebook.

미국 정부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국방 협력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파트너와 동맹국 간 다자간 협력은 공동의 도전을 해결하는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국방 협력과 관련해 두 나라가 미국에 얼마나 중요한 우방인지를 강조했습니다.

필립 벤투라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두 나라 간 국방 협력에 대한 입장을 묻는 VOA 서면 질의에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의 닻 역할을 해 온 수십 년 된 동맹의 혜택을 누려왔다”고 답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have enjoyed a decades-long alliance that has served as an anchor of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contributed to their being a world-class military, provider of security in the Indo-Pacific region, and defender of the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아울러 미한 양국은 “세계적 수준의 군대를 갖추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제공자가 되며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되는 데 기여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벤투라 대변인은 또한 “미국은 거의 80년의 걸친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른 사우디 방어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 “The United States remains committed to the defense of the Kingdom of Saudi Arabia, stemming from strong strategic partnership that spans nearly eight decades. To that end, the Department retains appreciable capabilities in the Middle East – to include the Kingdom of Saudi Arabia – to support the defense of the Kingdom and regional partners, and to expand and integrate partner capabilities.”

이어 “이를 위해 국방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중동에서 사우디와 역내 국가들의 방어를 지원하고 파트너 역량을 확장 및 통합할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의 이러한 역사를 감안할 때 미 국방부는 우리의 두 우방국인 한국과 사우디 간 안보 협력과 협업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 “Given this history, up to present day, the Defense Department welcomes security cooperation and collaboration between our two friends South Korea and the Kingdom of Saudi Arabia. Multilateral cooperation among U.S. partners and Allies is an imperative to address shared challenges and part of our strategic approach to the Middle East and Asia-Pacific theaters. We encourage and support our Allies and partners working together.”

벤투라 대변인은 이어 “미국 파트너와 동맹국 간 다자간 협력은 공동의 도전을 해결하는데 필수적이며, 중동 및 아시아 태평양 전구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접근법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함께 일하는 것을 독려하고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80년 간 동맹은 아니지만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안보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온 우방국입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인권을 중시하고 사우디를 인권 탄압 국가라고 비판하면서 양국 간 관계에 균열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에 반발하며 오펙 플러스(OPEC+)의 원유 생산량 감축을 결정하자 미국 의회는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1년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파트너 국가인 사우디는 국방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앞서 사우디 국방부는 지난 4일 사회연결망 서비스를 통해 한국의 ‘천무’ 다연장로켓(MLRS)을 배치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3월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는 사우디 국방부가 한국의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천무 체계를 도입하는 8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지만 양국 정부나 한화 측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며, 실제로 천무가 사우디에 실전 배치된 것이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또 이종섭 한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7일 한국을 방문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에 대해 공감하고 양국이 진행하고 있는 방산 수출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