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한국대사 중·러 비판 "두 상임이사국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침묵"

황준국(앞) 유엔 주재 한국 대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 대사가 17일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역할과 상임이사국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황 대사는 “지난해 5월 두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의 침묵이 이어지는 상황은 국제사회가 동북아의 안보위기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개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NPT(핵확산 금지조약) 체제상 핵국가인 동시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도 한 5개국이 더욱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대사는 이날 발언에서 “화성-18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장기 계획에 따른 것이고, 2012년부터 무인수중핵공격정을 개발해왔다고 북한 스스로가 공개했다”면서, 북한의 최근 도발이 미한연합훈련 때문이라는 중국∙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황 대사는 또한 “북한이 국제규범을 완전히 무시하고 안보리와 사무총장을 터무니없이 조롱하는 것은 참담하다”면서 “북한은 NPT에 가입했다가 이를 악용해 핵무기를 개발한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은 안보리 제재 이행 약화 및 안보리 기능 마비를 이용해, 자신의 계획에 따라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를 위한 시간을 벌고 있다”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재원 조달 차단을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