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윤 대통령 국빈방문, 미한관계 중요 방증...우크라이나 지원은 한국 주권적 결정"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백악관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라는 점을 거론하며 이는 양국 관계 중요성의 방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1일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관련 문건 유출 여파에도 미국과 한국 간 관계는 매우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We are very excited about having our second state visit be the Republic of Korea. President Biden and President Yoon have a terrific relationship. We as a nation have a great relationship with the Republic of Korea, our South Korean allies. And it is an alliance. We have actual alliance commitments with South Korea.”

커비 조정관은 이날 VOA 뉴스센터의 단독 인터뷰에서 ‘관련 사건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이 우리의 두 번째 국빈 방문국이라는 점이 매우 기쁘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국가로서 우리는 동맹인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의 실질적인 동맹 공약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문건 유출사건이나 외교적 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나는 그들(한국)이 (우리의) 두 번째 국빈 방문으로 이곳에 오는 것이 많은 것을 말해주고, 그것이 우리 두 나라에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I'm not going to talk about these documents, and I'm certainly not going to talk about diplomatic conversations. I think it speaks volumes that they are coming here for a second state visit and how important that is to both of our nations. Because we obviously share a lot of common interests between us bilaterally in the region. Again, look at the trilateral cooperation that's improving between the US, Japan and South Korea. And of course the threats posed by Pyongyang, the increasingly dangerous threats posed by Pyongyang.”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분명 역내에서 양자간 많은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 3자 간 강화되고 있는 협력과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문제를 예로 들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26일 열릴 예정인 미한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And there's an awful lot on the agenda and it won't just be Ukraine, and South Korea has provided humanitarian assistance to Ukraine and they have spoken out publicly about what Russia is doing inside Ukraine. But there's an awful lot of other things on the agenda, everything from high technology to climate change to certainly threats inside the Indo-Pacific region. Obviously, North Korea will be on the agenda.

커비 조정관은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첨단 기술부터 기후 변화, 인도태평양 역내의 위협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다른 것들이 의제에 포함돼 있다”면서 “분명히 북한도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제조건을 달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This isn't about pushing South Korea at all. It's not about pushing a friend and an ally. It's about having a meaningful conversation about items of mutual shared concern and interest and certainly the war in Ukraine is something that South Korea shares that concern with.”

커비 조정관은 ‘윤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미국의 압력 때문이냐’는 질문에 “이것은 한국에 대한 압박에 관한 것이 전혀 아니고, 우방과 동맹을 밀어붙이는 것에 관한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상호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분명히 한국이 관심을 공유하는 것이며, 그들은 그렇게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어떤 나라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해왔다”면서 “이는 주권적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 have said from the very beginning, that what a nation decides to do with respect to supporting Ukraine is up to them to decide. It's a sovereign decision.”

커비 조정관은 미국이 다른 주권 국가에 무엇을 할지 말지 지시하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고 위선적이라면서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그들의 기여와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다른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앞으로도 관련 대화를 계속할 것이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여부는 주권 국가 지도자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