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여사 "윤 대통령 국빈 만찬에 양국 상징과 아름다움 반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4일 백악관에서 오는 26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부부의 국빈방문을 기념해서 개최할 국빈만찬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

백악관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부부를 위한 만찬 메뉴와 만찬장 실내 장식을 공개했습니다. 미한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만찬에 양국의 특색이 결합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백악관을 미리 다녀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오는 26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위한 국빈 만찬에 미한 양국의 상징과 아름다움을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만찬을 준비한 바이든 여사는 24일 기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사전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여사] “From my husband, I learned that all politics is personal. It's about finding the common threads of humanity that connect us that transcend distance and difference and building on those shared values. We hope to bring those two ideas together, as we welcome President Yun and Mrs. Kim, honoring the 70 years of our alliances with symbols and moments of beauty that reflect both our countries.”

바이든 여사는 어머니로부터 식탁을 차리는 것이 ‘사랑의 표현’임을 배웠고 남편인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는 ‘모든 정치는 사적인 것’임을 배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치는 거리와 차이를 초월해 우리를 연결시키는 인류의 공통점을 찾고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두 나라의 상징과 아름다움의 순간들로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환영하는 가운데 이 두 가지 생각을 결합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한국의 국기를 반영한 식탁 장식과 모란, 진달래, 난초 등을 통해 “양국의 문화와 민족이 서로 얽혀 있는 조화를 보여주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과거에 내가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을 방문했을 때 큰 환영을 받았다"며, 자신도 윤 대통령 부부에게 “따뜻함과 기쁨을 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국민들과 한국에 뿌리를 둔 여러 세대에 걸친 미국인들을 기념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24일 백악관에서 오는 26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부부의 국빈방문을 기념해서 열리는 국빈만찬 설명회가 열렸다. 만찬에 사용될 식기과 꽃 장식.

“한국 태극∙단청∙수묵화 반영”

이번 만찬을 준비한 카를로스 엘리존도 백악관 사회활동 담당 비서관은 기자들에게 만찬 참석자들이 백악관 동쪽 출입구인 ‘이스트 포르티코’를 들어서는 순간 미국과 한국의 역사와 유산에 둘러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엘리존도 비서관] “Pink azaleas, found abundantly in South Korea and in our capital city will adorn the cocktail tables. Platinum is also woven throughout the room, the color of the 70th anniversary of the US Korea alliance. As guests enter the East Room, we hope they will feel a sense of belonging and friendship that can only come from gathering together to share such a meal. In this room, spring truly will come to life.”

엘리존도 비서관은 “한국과 미국 워싱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분홍색 진달래가 식탁을 장식할 것이며, 미한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백금색이 만찬장 곳곳에 장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참석자들이 이스트 룸에 입장하면서 그 같은 식사를 나누기 위해 함께 모일 때만 나올 수 있는 소속감과 우정을 느끼길 바란다”며 “이 방에서 봄이 실제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만찬장의 실내 디자인에 한국 전통 태극 문양과 단청 무늬를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의자를 덮는 장식천에는 모란과 대나무 수묵화를 그려 넣었고, 모란과 난초, 벚꽃, 진달래를 실내 곳곳에 장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4일 백악관에서 오는 26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부부의 국빈방문을 기념해서 열리는 국빈만찬 설명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백악관 파티셰 수지 모리슨, 초청 셰프 에드워드 리, 백악관 셰프 크리스 코머포드.

“미국 요리에 한국의 맛 가미”

바이든 여사는 미국과 한국 문화의 조화를 가장 잘 상징하는 것은 이번 만찬의 요리를 맡은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 셰프라고 소개했습니다.

한국계 가정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고 현재 켄터키주에서 살고 있는 리 셰프의 경험이 요리에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리 셰프는 “미국과 한국 사이의 오랜 협력과 우정을 기리기 위해 한국의 맛이 결합된 최고의 미국 요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 셰프] “So to honor the long standing collaboration and friendship between America and South Korea, I wanted to showcase the best of American cuisine merged with a touch of Korean flavors.”

만찬 메뉴는 게살을 주재료로 하는 해산물 요리인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 소갈비찜, 그리고 바나나와 아이스크림을 함께 내는 ‘바나나 스플릿’입니다.

리 셰프는 전통적인 한국 음식과 달리 미국 음식에 약간의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국빈 만찬에는 200여 명의 미국과 한국의 주요 인사들이 초청됐습니다.

바이든 정부 들어 백악관 건물 내부에서 국빈 만찬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국빈 초청했을 때에는 백악관 사우스 론의 천막에서 국빈 만찬이 열렸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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