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기간에 미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확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3번째 미한일 정상회담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미국과 한국, 일본의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됩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1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열린 전화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또한 쿼드 회의 및 호주와의 양자 회담를 위해 호주로 이동하기 앞서 일본, 한국, 미국과의 3자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 “The President and his team will be heading to Japan for the G7, bilateral engagements with Prime Minister Kishida. And also, the President will engage in a trilateral meeting with Japan, Sou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before proceeding on to Australia for a meeting of the Quad and a bilateral engagement with Australia.”
앞서 G7 정상회의 기간 중 미한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나왔지만 회담 개최 사실이 공식화된 건 처음입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초청으로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와의 인도·태평양 관여 측면에서 매우 중대한 시기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지난 주 이뤄진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도 거론했습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 “ I think it is clear that we’re in a deeply consequential period in terms of our Indo-Pacific engagement with allies and partners. And for those of you who are focused, obviously, we’ve seen a historic visit by Prime Minister Kishida during which Japan upped its defense commitments, its determination to work within the context of the U.S.-Japan bilateral relationship. And then last week, obviously, President Yoon of South Korea who came to the United States to announce substantial efforts to bolster extended deterrence and to announce substantial investments of Korean companies in the United States, totaling over $100 billion since Prime Minister — since President Biden has come to office.”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노력과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발표했으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의 대미 투자가 총 1천억 달러를 넘었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총리의 3자 정상회담이 열리는 건 이번이 3번 째입니다.
3국 정상은 앞서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당시 세 정상은 회담 후 채택한 ‘인도·태평양 미한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한 목소리로 강력하게 규탄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세 정상은 “대북 확장억제강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 같다”며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방어 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했었습니다.
또한 세 정상이 처음 3국 정상회담을 연 건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때였습니다.
당시 4년 6개월 만에 열린 미한일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대응한 우리의 3각 협력을 보다 깊이 조율할 기회”라면서 “우리의 3각 협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등 우리의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미한일 정상회담은 ‘역사적 만남’이었다며 “회담은 미한일이 특히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진화하는 위협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전반에서 세 나라 협력의 심화를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도 당시 마드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미일 안보 협력이 오늘로써 복원됐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이 점점 더 심각해진다며 “3국 간 공조 강화가 불가결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