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포리자 주민 대피령...우크라이나 '유럽의 날' 추진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시내 아파트 무인항공기(드론) 공습 현장을 경찰관들이 살펴보고 있다. 

러시아가 수도 크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을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8일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부는 이날 일일 전황 보고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러시아는 특히 하르키우와 헤르손, 므콜라이우, 오데사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밤 16차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군과 인구 밀집지역에 61차례의 공습과 52차례의 중형 로켓 일제 사격을 가했다면서 “불행히도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고층 건물, 개인 주택과 기타 민간 기간시설이 손상을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밤 사이 전국의 목표물들을 향해 발사한 이란제 샤히드 드론 35대를 요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 지역 관리는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근처 주민 1천679명을 임시수용소로 대피시켰다고 7일 밝혔습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자포리자 원전 주변 상황이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월 8일을 2차 세계대전 기념일로, 5월 9일을 '유럽의 날'로 지정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8일 영상메시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5월 8일을 2차대전 기념일로 지정하는 법규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러시아와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러시아에서 해마다 5월 9일에 기념하는 '전승절(День Победы·Den Pobedy·승리의 날)'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옛 소련이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날에 맞춘 국경일입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5월 9일을 '유럽의 날'로 지정하려는 것은 유럽연합(EU)에 더 가까이 가려는 의도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해설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