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상원의원 “한일 등과 ‘반중 연합’ 구축해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미국은 한국, 일본 등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반중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미국 공화당 중진 상원의원이 제언했습니다. 인도태평양 국가들은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미국은 (인도태평양) 역내 반중 연합을 구축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루비오 의원] “America must build and fortify a regional anti-Beijing coalition. Thankfully, the makings of this coalition already exist. The U.S. and South Korea agreed to a new nuclear defense agreement last month and Philippine President Ferdinand Marcos Jr., who just traveled to Washington to build "an even stronger relationship," has agreed to allow the U.S. to access military bases near the South China Sea and Taiwan.”

루비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미중 패권 경쟁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연합의 구성 요소는 이미 존재한다”며 “미국과 한국은 지난달 새로운 핵 방위 합의를 했고, 얼마 전 ‘더욱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던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미국이 남중국해와 타이완 인근 군사기지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다른 인도태평양 국가들도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일본은 미국과의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있고 세계 무대에서 정기적으로 중국에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의원] “Other Indo-Pacific nations are also increasingly concerned with the threat Beijing poses. Japan, for example, is strengthening its military alliance with the U.S. and regularly pushes back against Beijing on the world stage...When President Joe Biden travels to Asia this month, he should strengthen America's existing partnerships by smoothing out kinks, ensuring every relationship is mutually beneficial and using America's position of diplomatic leadership to bring partner countries together. Japan, South Korea, India, the Philippines, Australia and the critical island of Taiwan each have unique roles to play in countering Beijing. Despite their differences, they must recognize that they will be more successful together than alone.”

루비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아시아를 방문할 때 (국가 간) 얽힌 문제들을 풀고 모든 관계가 상호 이익이 되도록 보장하는 한편 파트너 국가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미국의 외교적 리더십을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미국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일본, 한국, 인도, 필리핀, 호주, 그리고 중요한 섬인 타이완은 각각 중국에 대항하는 데 있어서 고유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들 나라는 이견에도 불구하고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더 성공적일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최전선에 있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배양하고 확장함으로써 이런 새로운 연합을 확장하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의원] “Biden should seek to expand this emerging coalition by cultivating and expanding relations with front-line states. The U.S. should do this not because our values always neatly align with theirs, but because it is in our national interest to ensure they do not fall deeper into Beijing's orbit.”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가치가 항상 그들의 가치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중국의 궤도에 더 깊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루비오 의원의 제언과 대조적으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되 반중국 연합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루비오 의원의 기고문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15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이 기간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3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아 관련 정상회의에서 자리를 함께한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이와 관련해 앞서 공화당의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7일 VOA에 이번 미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며 “이런 정상회담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우리의 파트너들 사이 증가하는 협력을 기반으로 계속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법치주의와 더불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을 진전시키기 위한 동등한 헌신과 공동의 약속을 존중하는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 사이의 새로운 추진력을 만들어 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동맹인 한국, 일본 그리고 다른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