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 평가회의를 맞아 북한이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재확인했습니다. 북한 등 미가입국들이 해당 조약에 조속히 가입할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생물무기와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모두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6일 북한의 화학무기 역량에 대한 미 정부의 최신 평가를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The DPRK maintains both biological and chemical weapons programs. North Korea assassinated Kim Jong-nam, half-brother of North Korea’s president, in February 2017 in a Malaysian airport using the chemical weapon VX.”
그러면서 “북한이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화학무기 VX를 사용해 북한 지도자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했다”고 상기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번 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진행 중인 ‘화학무기금지협약(CWC) 5차 평가회의’에서 북한의 화학무기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북한의 협약 가입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Although the DPRK is not a State Party to the Chemical Weapons Convention, the Review Conference has highlighted that it is essential for States not Party to the Convention to ratify or accede to it as a matter of urgency.”
“북한이 화학무기금지협약 가입국이 아니지만 평가회의는 비가입국이 조속히 협약을 비준하거나 가입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은 지구상에서 화학무기의 개발·획득·생산·보유·이전·사용 등을 전면 금지하는 국제협약으로, 1997년 발효 이후 현재 미국 등 193개국이 당사국으로 가입해 있습니다.
북한과 남수단, 이집트, 이스라엘 등 4개국은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CWC 평가회의는 당사국들의 협약 이행 사항 등을 평가하기 위해 5년마다 열리며, 이번 5차 회의는 네덜란드 헤이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본부에서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됩니다.
미국 국방부 등은 북한이 화학 전쟁에 사용될 수 있는 수천t의 작용제들로 구성된 화학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17년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김정남 피살 관련 문제가 공론화되자 “북한은 절대로 화학무기를 생산하거나 비축하지 않았고 사용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