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위성 2개 여전히 궤도 운행…“기능 못하는 죽은 위성”

지난 2016년 2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광명성 4호' 인공위성 발사에 기여한 관계자들을 위한 연화를 열었다고, 관영매체들이 전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 중인 가운데 과거 북한이 발사한 인공위성 2개가 여전히 지구 궤도를 운행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신호 전송이 불가능한 ‘죽은 위성’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16년 2월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 'KMS-4'로 명명된 이 위성은 고도 325km 안팎에서 초속 약7.7km의 속도로 지구를 원궤도로 돌고 있습니다.

미 우주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데이터를 토대로 국제 위성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엔투요'(http://www.n2yo.com)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17일 오후 3시경에는 태평양 상공에서 북아메리카 방향으로 북상하는 광명성 4호의 움직임이 관측됐습니다.

북한이2012년 12월 12일 발사한 광명성 3호 2호기는 같은 시각에 북아메리카와 영국 사이 대서양에서 북상하고 있었습니다.

'KMS 3-2'로 표기된 광명성 3호 2호기 역시 고도 약 370km에서 초속 약 7.6km 속도로 운행 중입니다.

북한은 현재까지 여섯 차례 장거리 로켓 발사에서 두 차례 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위성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92~93분으로 관측됐는데, 하루에 지구를 15번 정도 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상적인 위성이라면 이렇게 지구 궤도를 돌면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등 지상과 교신이 이뤄져야 하지만 북한 위성 2개는 궤도만 돌고 있을 뿐 전혀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박사

독일 ST 애널리틱스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17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두 위성은 “죽은 위성”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실러 박사] “I'm aware of these satellites, but they’re dead ones. I can remember in 2012 that the launch was successful but that the satellite was starting to tumble within the first day and no signals were ever received from that satellite so it was dead in space. I think the same was the case for the second one in 2016. you can figure out if that satellite is moving erratically like tumbling if it changes its brightness constantly you have an idea that it's turning…”

실러 박사는 이 위성들이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첫날부터 흔들거리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위성이 흔들리는 등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거나 위성이 밝기가 수시로 변한다면 이는 ‘불안정’을 의미한다면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 위성 2개 모두 이런 상태의 ‘죽은 위성’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위성들이 북한 상공을 지날 때 북한의 위성센터로 데이터를 송신하거나 신호를 보낸다면 서울에서도 충분히 신호 탐지가 가능하지만 그동안 신호가 탐지됐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실러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도 이들 위성으로부터 받은 신호와 자료 등을 공개한 사례는 없습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보유를 ‘5대 국방과업’ 중 하나로 제시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시험품’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했다면서 서울과 인천 지역이 찍힌 흑백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우주 환경시험 등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