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북한 무기거래’ 시사한 부르키나파소에 “유엔 결의 위반…매우 우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유럽연합(EU)이 북한과의 무기거래 가능성을 시사한 아프리카 국가 부르키나파소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무기거래가 이뤄지면 EU와 부르키나파소 관계에 중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복원한 서아프리카 국가 부르키나파소가 북한 무기를 추가로 받고 싶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EU 대변인] “The European Union notes with concern the remark made by Ibrahim Traoré during his interview with journalists on 4 May that Burkina Faso hopes to obtain more weapons from the DPRK following deliveries in the 1980s. This followed the announcement by the Burkina Faso Foreign Ministry on 29 March that the decision to resume diplomatic relations with the DPRK and to grant agrément for a new ambassador of the DPRK to Burkina Faso would permit cooperation across various fields, including the security sector through the procurement of military material and equipment.”

유럽연합 대변인은 1일 VOA의 관련 서면 질의에 “유럽연합은 5 월 4일 이브라힘 트라오레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80년대 인도 받은 것에 이어 북한으로부터 더 많은 무기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3월 29일 부르키나파소 외무부가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재개하고 부르키나파소 주재 신임 북한 대사에 대한 임명에 동의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군사 자재 및 장비 조달 등 안보 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뒤이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 대변인은 또 “EU는 부르키나파소가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 등 다양한 국제 및 유엔 제재 체제의 표적이 되고 있는 국가들과 군사 및 안보 분야에서 잠재적인 협력을 언급하며 실용적인 관계 복원 주장을 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대변인] “More widely, the EU is concerned about an alleged pragmatic rapprochement of Burkina Faso with countries that are themselves targeted by diverse international and UN sanction regimes, including Russia, Iran, Venezuela and the DPRK referring notably to potential cooperation in the military and security sectors. Nevertheless, the EU remains confident that this does not represent a broader foreign policy nor a potential break-up scenario with traditional partners, which would only risk to aggravate the suffering of the Burkinabe. Through a continued constructive dialogue and cooperation with the current authorities, the European Union reminds Burkina Faso that the import of arms from the DPRK would be a violation of ban on arms trade set ou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1718 and 2270. Should this happen, it will have consequences on our partnership with Burkina Faso.”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은 부르키나파소의 이런 움직임이 전반적인 외교 정책을 반영하거나 전통적인 파트너들과의 잠재적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확신한다면서, 그런 행동은 오직 부르키나파소 국민들의 고통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현 (부르키나파소) 당국과의 지속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2270호에 명시된 무기 거래 금지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부르키나파소와의 협력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의 이브라힘 트라오레 임시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4일 현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무기 거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라오레 임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외교관계와 동맹 복원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부르키나파소군은 여전히 1985년 북한으로부터 받은 무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북한에게 더 많은 무기를 받아 싸울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르키나파소는 유엔 회원국으로, 북한과 경화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 거래를 금지한 지난 2006년 안보리 결의 1718호와 2016년 2270호에 따라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할 수 없습니다.

앞서 부르키나파소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핵 개발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에 맞춰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지만, 지난해 쿠데타로 집권한 트라오레 임시 대통령은 지난 3월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러시아, 북한 등과 전략적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부르키나파소는 2015년부터 쿠데타 발발과 알카에다 등 이슬람 급진세력의 준동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200만 명의 난민들이 발생하는 등 내전과 안보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