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안보리 이사국 슬로베니아 “북한 핵·미사일 활동 규탄…인권 인식 제고 지지”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회의가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

내년부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 슬로베니아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활동을 규탄했습니다.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슬로베니아가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에 관한 북한의 활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엔 주재 슬로베니아대표부] "Slovenia strongly condemns the DPRK's actions regarding their ballistic missile and nuclear programmes. We have called for an end to these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nd for compliance with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believe meaningful discussions between the DPRK and other relevant parties are necessary to ensure regional security."

유엔 주재 슬로베니아대표부는 13일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는 VOA의 서면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종식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역내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북한과 역내 관련국 간의 의미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거듭된 안보리 결의 위반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로 안보리 차원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 대해선 "슬로베니아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이러한 이행 원칙을 계속 따르고 안보리의 다른 이사국들과 공통의 기반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주재 슬로베니아대표부] "Slovenia, as a Security Council member, will continue to follow these guiding principles and work towards finding common ground with other members of the Council. We will also support raising awareness of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the DPRK."

이와 함께 "우리는 또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슬로베니아는 지난 6일 유엔 안보리 차기 이사국 선거에서 한국과 알제리, 시에라리온, 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 등과 함께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번에 선출된 비상임이사국의 공식 임기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2년간입니다.

안보리는 제재 부과나 무력 사용 승인과 같은 국제법적 구속력을 가진 결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유엔 기구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5개 상임이사국과 거부권이 없는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