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중국·프랑스 등과 63억 달러 채무 조정 합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하카인데 히칠레마(왼쪽부터) 잠비아 대통령이 22일 파리에서 회동하고 있다. (잠비아 대통령 공식 트위터)

아프리카 국가 잠비아가 중국과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채권국들과 63억 달러 규모의 국가 채무 조정에 합의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40여 나라와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새 국제 금융협정 정상회의'에서 이뤄졌습니다.

회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등 주요 채권국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은 41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잠비아의 최대 채권국입니다.

이번 합의에는 잠비아에 앞으로 3년 간 이자만 갚도록 하는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20여 년에 걸쳐 부채를 갚도록 조정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합의는 잠비아의 “경제 회복과 성장을 향한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8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승인한 13억 달러 패키지의 일부인 1억 8천800만 달러를 잠비아가 지원받을 길이 열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잠비아는 지난 2020년 11월 4천250만 달러 채무 지불에 실패하면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영향에 따른 디폴트(default∙채무불이행)를 선언했었습니다.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기후변화 보조금과 국가채무 부담 경감 등을 위해 열린 이번 정상회의는 23일 주요 선언 없이 폐막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AP·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