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처리수 방류 계획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지금까지 과학에 기반한 투명한 절차를 추진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 방류 계획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원자력 안전 기준에 부합하고 안전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 “The United States welcomes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s (IAEA) report noting Japan’s plans to release treated water from the Fukushima Daiichi nuclear site are safe and consistent with internationally accepted nuclear safety standards. Since the 2011 nuclear accident, Japan has proactively coordinated with the IAEA on its plans and conducted a science-based and transparent process. We look forward to Japan’s continued cooperation with the IAEA as its process moves forward.”
이어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은 IAEA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과학에 기반한 투명한 절차를 진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일본이 IAEA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처리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4일 일본 도쿄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The plan as it has been proposed and revised is in conformity with the agreed international standards. And its application, if the government decides to proceed with it, would have negligible impact on the environment, meaning the water, fish, and sediment.”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이) 제안하고 수정한 계획은 합의된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며 “정부가 이를 적용하기로 결정할 경우 수질, 어류, 퇴적물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물을 희석하는 공정은 새롭지 않다”며 “일정한 양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물을 방류하는 것은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 주변 국가의 우려에 대해서는 “포괄적이고 중립적이며 과학적인 평가가 필요하고 그 점에서 자신있다”며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객관적인 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AEA는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고 2021년 7월 11개 나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구성해 부문별 중간 보고서를 냈고, 4일 포괄적인 평가를 담은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130쪽 분량의 보고서는 기본 안전 원칙에 대한 평가, 안전 요구사항의 일관성 평가, 오염수 모니터링과 분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오염수 처리와 관련 시설 내 안전 관리, 방류 절차 등이 환경을 보호하면서 안전하게 수행되는지를 평가하고, 일본 당국이 이를 제대로 규제하고 감독하는지를 검토했습니다.
IAEA는 그러면서 일본이 계획대로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종합 보고서를 전달한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처리수를 책임있게 방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기시다 총리] “As a responsible leader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 have repeatedly stated that I will not allow a discharge that would have a harmful impact on human health and the environment of both Japan and the world.”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일본과 세계 사람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이 있는 방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갖고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IAEA 보고서 존중”… 중국 ”해양방류 계획 중단해야”
그로시 사무총장이 일본 방문 뒤 7일부터 9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 정부는 IAEA 보고서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구연 국무 1차장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IAEA의 결론을 존중한다는 것이 정부 기본 입장이라며, 다만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심층 분석이 진행 중이라며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녹취: 박구연 차장] “우리 자체 검토작업이 2년째 진행중입니다. 그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있고 최종 발표를 드릴 때 IAEA 보고서에 대한 심층 분석한 내용도 같이 설명을 드릴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 언론에 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 야당인 민주당은 5일 IAEA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도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4일 웹사이트에 올린 입장에서 IAEA 보고서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성급하게 보고서를 낸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IAEA 보고서가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의 부적이나 통행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일본 측에 핵 오염수의 해양 배출 계획을 중단하고 과학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한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