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서도 ‘베트남전 참전 한인 의료혜택 법안’ 발의

지난 2021년 11월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워싱턴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베트남전 참전 한인들.

한국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미국 내 한인들에게 미 정부의 의료 혜택을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발의됐습니다. 앞서 하원에서는 유사한 법안이 가결됐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브런 상원의원이 미국 시민권자가 된 베트남전 참전 한인 용사들에게도 미 정부의 의료 혜택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3일 의회 기록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발의된 법안은 소관 상임위인 보훈위원회로 회부됐습니다.

법안은 한국군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미국 내 한인들에게도 미 보훈부의 의료 혜택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미군 참전용사들이 받는 보훈부의 의료 혜택을 미국의 동맹국 병력으로 베트남전에 파견됐던 미국 내 한인들에게도 제공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베트남전 참전 한인 용사와 관련해 이런 내용의 법안이 상원에서 발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원에서는 이미 지난 5월 상원 법안과 거의 동일한 내용의 법안이 통과된 바 있습니다.

하원의 법안은 재향군인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타카노 의원이 지난해부터 추진했지만 최종 의결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한 하원에서는 타카노 의원의 법안과는 별도로, 관련 조항이 최근 본회의를 통과한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돼 의회 통과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조항은 지난해에도 하원의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됐지만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된 바 있습니다.

타카노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한국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인 약 3천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