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여객기가 2주 만에 해외 운항에투입됐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왕복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식 운항 재개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고려항공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여객기를 띄웠습니다.
항공기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고려항공 JS621편은 한반도 시각 12일 오전 6시 57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현지 시각 오전 9시 9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약 2시간 뒤인 오전 11시 4분 편명을 JS622로바꾼 뒤 다시 평양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투입된 여객기는 약 8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안토노프사의 AN-148 기종입니다.
고려항공이 어떤 목적에서 해당 항공편을 띄웠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은 과거 블라디보스토크를 운항하는 항공편에 JS271과 JS272를 편명으로 부여했습니다. 따라서 JS621과 JS622편은 임시 노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만큼수행원 등을 태웠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고려항공이 해외 운항에 투입된 건 약 2주 만입니다.
앞서 고려항공은 지난달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운항이 중단된 지 약 3년 7개월 만에 평양-베이징 노선을 운항한 바 있습니다.
이후 24일, 26일, 29일 베이징행 항공편이 포착되면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평양-베이징 노선이 정기적으로 운항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29일을 끝으로 더 이상 베이징 노선은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행 여객기도 12일 운항 장면이 포착된 것을 제외하면 지난달 25일과 28일 단 2회 운항된 게 전부입니다.
따라서 고려항공은 8월 말 몇 차례 임시로 항공편을 띄웠을 뿐 정식으로 운항을 재개하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항공은 운항 중단 사태와 관계없이 취항할 수 있는 나라가 극히 드문 항공사입니다.
고려항공은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과 러시아 외에 파키스탄, 쿠웨이트, 태국, 말레이시아 등 최대 6개국 10여 개 도시에서 승객들을 실어 날랐습니다.
하지만 2017년을 전후해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라들이 핵실험 등을 이유로 고려항공의 착륙을 전격 금지하고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영공 통과까지 불허하면서 이후 중국과 러시아로 취항지가 한정돼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