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 세관 화물트럭 추정 물체 포착...육로 통행 재개 여부 주목

단둥 세관 야적장을 촬영한 14일 자 위성사진. 지난 3년 간 텅 비어 있던 공간(원 안)에 차량 혹은 컨테이너로 보이는 물체가 놓여있다. 사진=Planet Labs

중국 단둥 세관 야적장에서 화물 트럭과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연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육로를 통한 북중 무역이 3년여 만에 재개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인근 중국 측 세관 야적장에서 변화가 관측됐습니다.

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14일 자 위성사진에선 이곳 중심부에 놓인 대형 하얀색 물체 2개를 볼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물체의 종류는 알 수 없지만 최근까지 한산했던 이곳에 새로운 물체가 등장한 것입니다.

가로 약 100m, 세로 60~80m인 세관 야적장은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신의주 향발 컨테이너 트럭들로 북적이던 곳입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사실상 한 대의 차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지속돼 왔습니다.

특히 지난 5월 한 차례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이곳을 가득 채운 장면이 포착됐는데, 바로 다음 날부터 약 3개월이 지난 최근까진 다시 한산한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이곳에서의 변화가 포착된 건 이달 7일입니다.

7일 야적장 남서쪽 부근에서는 종류를 알 수 없는 대형 물체가 발견된 데 이어 12일엔 길이가 30m에 달하는 긴 형태의 물체가 야적장 중심부에 자리했습니다.

7일과 12일 단둥 세관 야적장에서 물체(원 안)가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만약 이 물체가 트럭 여러 대의 조합이거나 컨테이너 더미라면 육로를 이용한 북중 무역이 3년여 만에 재개됐다는 해석을 내릴 수 있습니다.

두 나라의 육로 무역이 재개된다면 앞으로 북중 간 물동량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016년 9월 촬영한 중국 단둥 세관 야적장.

현재 두 나라 무역액은 매월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두 나라의 무역 총액은 10억5천578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기록한 무역액 10억2천771만 달러를 6개월 만에 넘긴 것입니다.

과거 두 나라 무역의 상당 부분이 국경지대 육로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미뤄 육로 통행이 재개될 경우 양국의 무역액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