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 세관 야적장에서 화물 트럭과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연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육로를 통한 북중 무역이 3년여 만에 재개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인근 중국 측 세관 야적장에서 변화가 관측됐습니다.
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14일 자 위성사진에선 이곳 중심부에 놓인 대형 하얀색 물체 2개를 볼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물체의 종류는 알 수 없지만 최근까지 한산했던 이곳에 새로운 물체가 등장한 것입니다.
가로 약 100m, 세로 60~80m인 세관 야적장은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신의주 향발 컨테이너 트럭들로 북적이던 곳입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사실상 한 대의 차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지속돼 왔습니다.
특히 지난 5월 한 차례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이곳을 가득 채운 장면이 포착됐는데, 바로 다음 날부터 약 3개월이 지난 최근까진 다시 한산한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이곳에서의 변화가 포착된 건 이달 7일입니다.
7일 야적장 남서쪽 부근에서는 종류를 알 수 없는 대형 물체가 발견된 데 이어 12일엔 길이가 30m에 달하는 긴 형태의 물체가 야적장 중심부에 자리했습니다.
만약 이 물체가 트럭 여러 대의 조합이거나 컨테이너 더미라면 육로를 이용한 북중 무역이 3년여 만에 재개됐다는 해석을 내릴 수 있습니다.
두 나라의 육로 무역이 재개된다면 앞으로 북중 간 물동량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두 나라 무역액은 매월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두 나라의 무역 총액은 10억5천578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기록한 무역액 10억2천771만 달러를 6개월 만에 넘긴 것입니다.
과거 두 나라 무역의 상당 부분이 국경지대 육로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미뤄 육로 통행이 재개될 경우 양국의 무역액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