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러 무기제공 논의 진전…유엔서 추가 조치 촉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5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북러 간 무기 제공 논의가 계속 진전되고 있으며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유엔에서 대북 추가제재를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방문 전후로 북한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학살하기 위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논의가 진전돼 왔으며, 지금도 계속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Look we're not going to take their word for that or basically anything they say. We'll see what actually ends up happening. Our view has been before the visit and after the visit that talks about the provision of weapons by North Korea to Russia to kill Ukrainians have been advancing and continue to advance.
I can't name a specific agreement for you today but we take a look at that with a heavy grain of salt.”

설리번 보좌관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것이 없다’는 러시아 측 발표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기본적으로 그들이 말하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러 간) 구체적 합의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이번 회담에 대해 비판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간 회담에서 북한을 포함한 3자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 데 대한 질문에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벨라루스 간 3국 협력의 성격을 규정하기는 어려우며 “지금은 말뿐이지만,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지를 지켜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It's hard for me to characterize this trilateral cooperation. We'll see what comes of that that at the moment feels like words but we'll see what it translates into in terms of actions.”

앞서 푸틴 대통령은 15일 러시아 소치를 방문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대북제재 위반과 관련한 질문에 “그 주장은 완벽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러시아는 한반도와 관련한 어떤 국제적 합의도 위반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5일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하지만 물론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과 러시아, 벨라루스 간 3국 동반자 관계 구축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를 무력화하고 있는 데 대한 질문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설리번 보좌관은 “두 나라 모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이행하고 준수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가 있다”면서 “러시아의 행동에 근거해 우리는 매우 현실적인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With respect to the UN security council, there are a number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at, as permanent members of the UN security council, both Russia and China have legal obligations to enforce and uphold. And it is the case that we have very real concerns based on what Russia has just done. So we will continue in New York and here in Washington, and working with both Tokyo and Seoul, to continue to raise the fact that these resolutions are on the books and that they need to be enforced. I would not put Russia and China in precisely the same box on the question of North Korea. Obviously, Russia has taken this step forward. We are continuing to communicate to beijing that we expect that they will uphold their responsibility with respect to the enforcement of these resolutions. And we will continue to press for further action in New York in response to provocations and other steps that North Korea takes that are in violation of international law.”

이어 우리는 일본, 한국과 협력해 뉴욕과 워싱턴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명시돼 있고, 러시아가 이를 준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특히 “북한 문제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같은 범주에 넣고 싶지 않다”면서 “분명히 러시아는 한 걸음 더 나간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보리 결의 이행과 관련해 중국이 책임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는 점을 중국 측에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뉴욕에서 북한의 도발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기타 행위에 대한 추가적 조치를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러 정상회담 대응 조치와 관련해 미한일 3국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I would make yesterday we held the first of our commitment to consult mechanism engagements at the national security advisor level in response to this meeting between Kim Jong Un and Putin. So I spoke with my counterparts from Japan and South Korea. The three of us had the opportunity to compare notes on this and to coordinate what steps we will take in the coming days and weeks. So we are very closely aligned on a trilateral basis to respond to anything that Russia chooses to do with North Korea on a going forward basis.”

일본과 한국의 안보 당국자들과 회담을 가졌으며, “어제 우리는 김정은과 푸틴의 이번 회담에 대응해 국가안보보좌관 차원의 협의 메커니즘을 가동하기로 한 첫 번째 약속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이어 “우리 세 사람은 이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우리가 취할 조치를 조율할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앞으로 북한과 함께하기로 결정한 모든 것에 대응하기 위해 3국 간 매우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북러 무기 협력 대응 문제도 의제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진전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잔혹한 전쟁과 관련해 북한과 같은 국가들의 도움을 절실히 구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이뤄지는 회담”이라면서, 우크라이나군을 돕기 위한 무기와 장비 제공 문제를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