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재난위험도, 193개국 중 42번째로 높아…지난해보다 악화

지난 2016년 9월 북한 온성의 홍수 피해 지역. (자료사진)

북한이 올해도 재난에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특히 대응 능력이 문제로 지적됐는데, 개선을 위해선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가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전 세계 193개국 중 42번째로 재난에 취약한 국가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20일 독일의 민간단체인 국제평화무장분쟁연구소(IFHV)가 발표한 ‘2023 세계위험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위험 지수는 100점 만점에 12.75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11.82점으로 44위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악화한 것입니다.

관련 지수는 ‘재해 노출’과 이에 따른 ‘취약성’, ‘민감성’, ‘대처 능력 부족’ 등의 지표를 토대로 산출되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고서는 지수 12.89점 이상을 위험도가 ‘매우 높음’, 5.88점에서 12.88점 사이를 ‘높음’, 3.21점에서 5.87점 사이를 ‘중간’, 1.85점에서 3.20점 사이, 1.84점 이하를 각각 ‘낮음’과 ‘매우 낮음’ 등 5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두 번째 단계인 ‘높음’으로 분류됐습니다.

북한의 지수를 항목별로 보면 재해 노출 지수가 7.22점으로 가장 낮았고 취약성과 민감성이 각각 22.5점과 14.11점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응 능력 부족은 58.81점으로 상대적으로 크게 높았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

제롬 소바쥬 전 유엔계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20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자연재해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재난 관리 시스템 등 대응 역량을 높일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전 소장] “They have not had a lot of early warning system disaster risk management system, you know, disaster risk management system is a combination of early warning at the top.”

소바쥬 전 소장은 북한은 조기 경보 시스템 등 재난 위험 관리 시스템이 별로 없고 재난을 관리할 사회기반시설 등이 열악한데도 정부가 이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올해 재난위험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필리핀(46.86점)이었으며 인도네시아(43.50점)와 인도(41.52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의 재난 위험지수는 10.84점으로 49위를 기록했고 미국은 22.47점을 20위에 올랐습니다.

미국은 재해 노출 지수가 39.59점으로 특히 높았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