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WHO 대북제재 면제 승인…랩탑 21대 등 평양사무소 IT 장비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유엔 안보리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청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관련 물품들은 랩탑 컴퓨터와 프린터 등 WHO 평양사무소에서 사용될 정보기술 장비들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북 지원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청한 11종 물품에 대한 제제 면제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제재위가 공개한 9월 18일 자 서한에 따르면 이번에 제재 면제를 받은 물품은 평양사무소에서 사용될 7만 6천여 달러 상당의 정보기술(IT) 장비입니다.

물품별로는 프린터 1대와 토너 10개, 랩탑 21대, 서버 하드웨어 2개, 무선 액세스 포인트 10개와 각종 라우터 등 50점입니다.

WHO는 지난 4일 제재 면제 신청 당시 관련 물품들은 평양사무소의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것이라며, 직원 전용으로 북한에 반입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WHO 평양사무소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 우려로 지난 2020년 초 국경을 봉쇄한 후 모든 국제 직원이 철수한 상황입니다.

VOA는 이번 제재 면제와 관련해 WHO에 국제 직원 복귀 가능성 등에 관한 입장을 묻는 서면 질의를 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재 면제 기간은 9개월로 WHO는 내년 6월 18일까지 관련 물자를 북한에 반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재위는 운송과 통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물품을 한꺼번에 통합된 방식으로 보낼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북한이 지난 2020년 1월 말부터 국경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한 내에 물품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보다 앞서 제재 면제를 승인받은 대부분의 인도주의 물품도 북한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북제재위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이 식수 위생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신청한 제재 면제 신청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2023년 들어 대북제재위가 지금까지 승인한 제재 면제 건수는 모두 5건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