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입국자와 화물에 대한 새로운 검역절차를 도입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유니세프가 전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직원들의 복귀와 관련한 연락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3년 8개월 만에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아직 관련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동아태지역 대변인] ““UNICEF has been informed that the Government of the DPRK has introduced new quarantine procedures for people and cargo entering the country, but no invitation for UNICEF or other UN staff to return has been extended at this time. UNICEF is prepared to return its international personnel to the DPRK once an invitation has been received from the DPRK authorities”
유니세프 동아태지역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질의에 “유니세프는 북한 정부가 북한에 입국하는 사람들과 화물에 대한 새로운 검역 절차를 도입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하며 “하지만 현재 유니세프 또는 다른 유엔 직원의 복귀를 위한 초청은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니세프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으면 북한에 (우리의) 국제 직원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중국 관영 ‘CCTV’는 9월 25일부터 북한이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했다고 보도하며 외국인은 이틀간 격리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북한의 점진적인 국경 개방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 같은 보도가 나왔습니다.
북한이 2020년 1월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폐쇄한 이후 약 3년 8개월 만입니다.
북한은 지난 7월 중국과 러시아 고위급 대표단의 방문을 허용한 데 이어 지난 8월엔 베이징과 블라디보스토크에 상업용 항공기를 보내 국경 제한으로 해외에 발이 묶인 외교관과 학생 등 자국민을 송환시키는 등 국경 봉쇄 조처를 완화해 왔습니다.
북한은 아직 외국인 입국 허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도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외교채널을 통한 북한 측의 국경 개방 재개 통보는 아직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에서 20년 넘게 대북 보건 지원 활동을 벌여 온 미국의 한 구호단체는 VOA에 북한이 외국인 입국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당일 아침에도 북한 측 상대와 연락했지만 관련 소식은 전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 대표는 유엔 기구와 구호 단체의 평양 복귀는 외국 공관 직원들의 복귀 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며 신속히 국경이 개방돼 북한에서의 활동을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들도 관련 소식은 접했지만 북한 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 있는 루핀여행사는 이날 VOA에 “중국 측 관계자로부터 같은 소식을 접했지만 북한 측으로부터 아무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대표] “We have also heard the same information but only from our Chinese contacts, nothing from North Korea yet. It's a step in the right direction and a little closer to be able to be running tours again. We are cautiously optimistic about things resuming but I don't expect it will happen before April next year. We are not planning our tours yet until we receive any official communication about a reopening date.”
이 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관련 소식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조치이자 관광을 시작하는 쪽으로 조금 더 가까워진 조치로 본다”며 “관광 재개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지만 내년 4월 이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들에게 4월은 ‘김일성 생일 투어’와 ‘평양 마라톤 투어’, ‘노동절 투어’ 등 여러 관광 상품으로 여행객을 모집할 수 있는 달입니다.
영국의 또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VOA의 관련 질의에 “어떤 움직임도 듣지 못했다”며 관광객들은 내년 4월경 북한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I haven’t heard of any movements. I will wait to hear about this from reliable sources first being getting too excited. But we’re expecting tourists to be able to return to the DPRK around April next year.”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