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채완병 이스라엘 한인회장] "한인 피해 없어...전쟁 장기화 우려"

8일 채완병 이스라엘 한인회장을 VOA 김현숙 기자가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이스라엘 현지 한인들은 큰 동요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한인회 회장 채완병 씨는 8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한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는 소식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채 회장 본인을 비롯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예루살렘 지역에도 공습 사이렌이 몇 차례 울리긴 했지만,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채 회장은 또 학교들이 임시 휴교에 들어갔지만, 관공서나 슈퍼, 약국, 병원 등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8일부터 예비군들이 총동원되고 전면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장기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채 회장은 한인회가 현재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긴급한 상황 발생 시 대사관과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비상 연락망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 대사관은 매일 브리핑을 통해 현지 한인들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지침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장기체류 중인 한국인이 현재 약 570명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외 360여 명의 여행객이 현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국 외교부는 8일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현지 교민과 여행객이 가능한 제3국으로 출국하기를 권유하며, 신규 입국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분위기와 한인들 상황은 어떤지 VOA 김현숙 기자가 채완병 이스라엘 한인회장으부터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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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완병 이스라엘 한인회장] "한인 피해 없어...전쟁 장기화 우려"

기자) 안녕하십니까?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채완병 회장) 현재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한인회장 채완병입니다. 저는 현재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기자) 지금 거주하고 계신 곳은 안전한가요?

채완병 회장) 네, 제가 현재 거주하는 예루살렘은 오늘 하루 조용한 모습이었고요. 그런데 어제(7일) 새벽부터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수천 발의 로켓이 날아오게 된 상황이죠. 그런데 이례적으로 그전까지는 가자 인근 지역에 주로 공격과 폭격이 있었는데 어제 현지 시각으로 아침 8시 정도에는 예루살렘 지역까지 로켓이 날라왔습니다. 그래서 10번 정도의 사이렌이 울렸었는데요. 그때마다 다 대피하고 그런 상황인데. 그래도 오늘(8일)은 대부분의 이제 한인뿐만 아니라 여기 이스라엘 사람들도 임시휴교와 휴업을 하고 조용히 집안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자) 말씀하셨지만 처음 공격이 발생한 날, 7일 아침, 새벽이었습니다. 이날이 유대교 안식일이었다고요?

채완병 회장) 네, 그렇습니다. 어제(7일)가 유대인들은 토요일날이 안식일이라 토요일에 대부분 다 집에 머물고 있고 또한 유대교 신자들은 회당이나, 여기 크리스천들은 교회를 가서 예배를 드리는 날인데요. 전체적으로 조용한 날이었는데 새벽부터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면서 굉장히 어수선한 분위기였고요. 운전하던 차들도, 여기는 그런 훈련들이 잘돼 있는데, 사이렌이 울리면 바로 차를 세우고 또 차에서 내려서 그늘이라든가 나무 밑이라든가 차량 옆으로 가서 대비하고 숨어 있는 그런 모습들을 종종 보게 됐습니다.

기자) 그리고 이스라엘 정부가 8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지금 현재 이스라엘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채완병 회장) 일단 유대인들은 워낙 이런 상황이 많이 있었던 거라 전쟁이 났다고 해서 동요되거나 사회적으로 어수선하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이고 기본적으로 관공서라든가 슈퍼라든가 약국이나 병원들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한인들도 특별히 동요되지 않고 있는데, 그러나 이번 같은 경우는 다른 전쟁과는 다르게,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하셨겠지만, 많은 유대인 인질이 발생하면서 현지 언론에서도 오늘(8일)부터 예비군들이 총동원되면서 전면전이 기정사실화돼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장기전이 되지 않을까 그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 것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하고 있죠.

기자) 현지 한인들의 분위기는 어떤지요? 혹시 폭격 인근 지역에 계셔서 피해를 입은 한인들 소식 들으셨나요?

채완병 회장) 현재까지는 감사하게도 한인들 가운데 피해 사례는 없고요. 한 가정이 가자지구 인근에 있는 소도시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어제(7일) 폭격이 시작되자 미리 판단을 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와서 현재는 예루살렘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자)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한인회도 많이 분주해지실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한인회 차원에서는 어떤 지원 계획 갖고 계십니까?

채완병 회장) 지금으로서는 한인 교민분들 가운데 피해라든가 도움이 필요한 것을 알아보는 중이고요. 한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잠깐 방문중인 순례객들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계세요. 특별히 지난주가 이스라엘 절기로 장막절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한국 순례객들이 오셨었거든요. 지금은 조급하게 일정을 변경해서 떠난 분들도 있고 지금 이스라엘 체류중인 분들은 일정을 변경해서 호텔에 머물거나 가장 안전한 지역, 유대인 지역으로만 제한적인 순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인회에서는 비상 연락망을 만들어서 대사관과 계속 소통하고 있고요.
계속 업데이트되는 속보라든가 뉴스 소식, 위험한 지역을 공유하면서 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

기자) 한국 대사관에서 한인들 대피령이 떨어진 건 아니군요?

채완병 회장) 네, 공식적으로 대피령이 떨어진 건 아닌데, 이스라엘에 있는 모든 집들이나 건물에는 대피소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한 방이 그런 특별한 목적으로, 폭탄이 떨어져도 안전한 방이 있거나, 건물에는 지하에 대피소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누가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사이렌이 울리면 다 그 방으로 들어가는 훈련이나 준비를 하고 있죠.

기자) 만약 철수령이 떨어지면 한인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제3국이나 한국으로 가게 될까요?

채완병 회장) 현재까지 저희가 받은 정보로는, 이스라엘에는 한국의 대한항공이 직항이 왔다 갔다 하는데, 내일부터는 취소가 된다는 소식을 받았어요. 오히려 한국에서 위험하니까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인데 들어와 있는 분들은 나가야 되는 상황에서 조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른 항공편으로 변경을 하든지, 아니면 항공편이 연결되는 것으로 해서 가려고 하는데, 그 외 한인분들은 특별한 동요 없이 정부의 정확한 지침이나 대응에 대한 부분이 나오면 거기에 따르려고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 외 한인들의 안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대응 방침이 나온 게 있습니까?

채완병 회장) 지금 계속 대사관하고 연락을 취하고 있고요. 대사관이 매일 매일마다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한인 교민들에게 주면, 저희가 그걸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아직 공식적으로는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한국 교민들에게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자) 혼란한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안전하시기를 바라고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