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유엔서 대립…”명백한 전쟁범죄” vs. “가자지구 봉쇄는 실패”

길라드 에르단(맨 앞)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지난 1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어제(8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교전 사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약 90분 간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그러나 앞서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요구했던 15개 이사국 전원의 공동성명 발표 등 하마스에 대한 강력한 비난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회의에 앞서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대사는 기자들에게 하마스의 공격은 “뻔뻔스러운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면서, “이 야만인들과의 이성적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하마스의 테러 기간 시설들을 격멸해 완벽히 제거함으로써 다시는 이같은 참상을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할 때”라며 국제사회에 이를 비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자치정부 대사는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자국 안보 확립과 하마스의 무장 능력 파괴를 구실로 가자지구에 가해온 봉쇄와 공격은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수르 대사는 “이스라엘이 현재 이 잘못된 전제에 의한 또다른 공격의 합리화를 시도하려 할 때, 누구도 이를 부추기기 위한 말이나 행동을 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에 대한 정당한 방어 조치였다면서, 이란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이번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를 요청했다고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9일) 밝혔습니다.

VOA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