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한미연합사, 북한 ‘하마스식 도발’시 반격 계획 보유…원점 타격 후 정권 종말 플랜 가동”

북한이 지난 2016년 3월 공개한 장사정포 일제 사격 훈련 모습.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시 안의 주요 정부기관들을 목표로 하는 전선 대연합 부대 장거리 포병대의 집중화력 타격연습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처럼 한국을 겨냥해 기습공격을 감행하면 한미연합사령부가 즉각 전면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미국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실제로 하마스식 기습 공격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을 향해 하마스식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 개전 초반 많은 피해 발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첫날 5천여 발에 달하는 미사일을 기습 발사해 방공망을 무력화 시켰다며, 북한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포와 더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North Korea is reported to have about 7,000 artillery pieces in the forward area that could launch shells or rockets into South Korea. Typically those artillery pieces fire probably at least three to four rounds per minute. So you're talking about easily 15 to 20,000 rounds in the first minute. So we're talking about a huge quantity that could be used by North Korea. Yeah that would be overwhelming. There's just really no easy defense against that kind of magnitude and it would do massive damage.

북한은 전방 지역에 한국을 향해 포탄이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약 7천 문 이상의 장사정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반적으로 이 포들은 분당 최소 3~4발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1분 안에 1만 5천에서 2만 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최대치로 가정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포탄의 여유만 있다면 개전 초반 2~30분 안에 수십 만 발의 포탄을 한국 수도권에 쏟아 부을 수 있으며, 이는 엄청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 담당 국장도 북한이 위협적 수사로 자주 언급했던 ‘서울 불바다’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이 개전 초반 포 화력을 집중한다면 수도 서울을 겨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I think the launching of the missiles, North Korea could do that and they could probably overwhelm our defense mechanisms against that. They can launch missiles they can launch artillery you know there's very little in my opinion that we can do. They just don't have enough the resources and stuff to be able to do that but they do have the resources to be able to do a lot of damage with their missiles and artillery.”

고스 국장은 북한은 재래식 전력에서 전쟁을 치를 만한 충분한 자원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미사일과 포병 전력 측면에서는 한국에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평가했습니다.

지난 10일 가자시티에서 날아온 로켓(오른쪽)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왼쪽) 지대공 요격미사일이 발사됐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에 기습적으로 5천 여 발의 로켓포를 쏟아 부으면서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 돔’을 무력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개전 초기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북한이 하마스식으로 대규모 미사일 선제공격을 감행할 경우 현실적으로 이를 막을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There is no missile defense system anywhere in the world that can defend against that many missiles launched in a short amount of time. It is impossible it's physically impossible.”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단시간에 그렇게 많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전 세계에 어디에도 없다”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아이언 돔’ 방어체계도 한 개 포대에 40개 정도의 요격기가 배치돼 있어 제한적 미사일 공격 방어에는 매우 적합하지만 수천 발 이상의 대규모 공격에는 압도당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서는 개전 초기 피해를 최소화한 뒤 전열을 정비해 즉각 적 포격의 원점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를 지낸 맥스웰 부대표는 북한이 보유한 군사적 역량과 규모는 이스라엘 하마스에 비교해 월등하다면서, 북한이 하마스식 기습 공격을 벌이면 이는 단순한 국지전이 아닌 전면전으로 번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럴 경우 한국 방어를 위한 한미연합사령부의 작전 계획이 즉시 가동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If they launch that many missiles in that short of time it will trigger the execution of the defense plan. And so the full weight of the ROK-US combined forces command will be brought to bear. Every one of those launch systems, those rocket launch systems, missile systems, artillery systems will be destroyed by the ROK-US combined forces command using artillery, using missiles and using air power. So if they launch missiles on really any scale, it triggers the defense plan and the immediate destruction of all detected North Korean artillery, rocket and missile systems in the front line area. The ROK-US combined forces command has a detailed defense plan to defend South Korea. And they will execute that plan and they will destroy the front line forces, the North Korean people's army and they will end the regime.”

북한이 대규모 포 사격을 실시하면 최전방 지역에서 탐지된 모든 북한의 발사 체계를 즉각 원점 타격하는 한미연합사령부의 방어 계획이 발동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한국은 북한의 장사정포 요격을 위한 패트리엇과 천궁, 천마 미사일 등 다양한 방공망 무기들을 통해 1차 대응을 하고, 대규모 2차 응징 포격으로 북한에게 상응하는 피해를 입히는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군사령부는 한국 방어를 위한 세부 방어 계획을 실행해 북한 인민군을 파괴하고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7년 9월 한국 K-55 자주포 부대가 파주에서 훈련하고 있다.

켄 고스 국장도 한국이 북한의 선제공격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지상 반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K-9과 K-55 자주포 등 다양한 포병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They have more than enough capability to hit back and hit back hard. And I think the South Korean doctrine now is three to one. So whatever North Korea does South Korea retaliates three to one which is somewhat of a deterrent. We have the capability to hit command and control elements of North Korea which would be something that North Korea would definitely not want to happen. And so I mean we have the capability to rein a lot of damage onto North Korea.”

고스 국장은 한국 합참이 2010년 이후 전방 부대에 북한이 포격을 가하면 최소 3배에서 5배의 포격으로 반격할 것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한국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초반 북한의 대규모 포격만 잘 방어할 수 있다면 북한 장사정포보다 훨씬 정교한 초정밀 타격을 할 수 있고 월등한 로켓 수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이 단기간에 전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하마스처럼 기습적으로 수천 발의 로켓포를 발사한 뒤 패러글라이딩과 오토바이 부대를 활용해 게릴라전을 펼치고 민간인을 납치해 인질극을 벌일 가능성도 충분하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Well if you think about it North Korea sent five drones into South Korea in December last year and South Korea had trouble tracking them and intercepting them wasn't able to intercept them. So could North Korea insert parachute troopers with gliders or something like that possibly depends upon how much the South Korean defenses have improved since last December. So they could do that. They could also infiltrate people. But if I were North Korea the infiltration I would be looking for would be into the rear area. It would be to go after targets, industrial targets or military targets in the rear area rather than at the forward area. Hamas can't really reach into deeper Israel as easily but North Korea has put agents in South Korea in the past so they could do that.”

베넷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북한의 드론 및 낙하산 부대 등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대공 및 대전차 무기, 특수부대 등이 매우 정밀하게 조직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북한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비행했음에도 한국 군 당국이 제대로 요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공 방어력에 다소 의문이 생겼다면서,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공 방어 역량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국의 대공 방어 역량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 대신 후방 지역으로 침투해 산업 및 군사 목표를 겨냥할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은 과거 196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도 이 같은 침투 및 게릴라 작전을 감행한 수많은 전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한 제5항모강습단이 1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북한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처한 군사적, 정치적 상황과 배경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이 같은 기습 공격에 섣불리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로렌스 코브 전 미 국방부 차관보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려 애를 쓰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핵 공격 외에 북한의 재래식 공격으로 미한 연합 방위 체계를 무너뜨리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코브 전 차관보] “If you should be foolish enough to start it you will suffer much more damage than we will even if it's a surprise attack. Well our response would be overwhelming. North Korea has nuclear power. The reason it doesn't attack is because the long term damage to them will be much more than the damage they could cause in the beginning.”

켄 고스 국장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가장 큰 목표는 ‘정권 보장’과 ‘김씨 가문의 영속적 통치’라면서 1인 통치 체제인 북한과 무장 정파가 주축인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셈법은 다르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한국에 대해 행동에 나선다면 미국과 한국에 의해 정권이 끝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상황을 교훈 삼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여러 조치를 취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North Korea is learning lessons from the situation they are learning to see how they respond. It absolutely is critical that they learn lessons from it. Again South Korea and the ROK-US combined forces command know what North Korea is going to do and there will be some things that are similar to Hamas. The defense minister is being very wise and prudent in calling attention to the fact that this same thing could happen in Korea.”

데이비드 맥스웰 부대표는 북한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응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과 한미연합사령부도 이번 사태를 통해 북한이 무엇을 할 지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임 한국 국방부 장관이 하마스 기습공격과 같은 사태가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은 매우 현명하고 신중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