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필리핀 선박 남중국해 충돌...미 "중 행동 위험하고 불법적"

22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수역에서 중국 해경 함정(왼쪽)이 필리핀 보급선과 충돌했다. 필리핀 군 당국이 공개한 사진.

미국은 어제(22일)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과 필리핀 선박 간 충돌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 함정의 행동을 “위험하고 불법적”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중국 해안경비대와 해상민병대는 필리핀의 보급선과 해경선과의 충돌 사고를 유발한 위험한 기동으로 필리핀 함정의 공해상 항행의 자유 행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상설중재재판소(PCA)가 2016년 7월 ’세컨드 토머스 암초’ 수역에 대한 중국의 권리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점을 들어,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중국 해경 함정이 이날 해당 암초로 접근하는 필리핀 보급선 1척과 충돌했다고 필리핀 ‘서필리핀해 국가태스크포스(NTF-WPS)’가 밝혔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또 같은 날 중국 해상민병대 선박이 해당 재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필리핀 해경 선박과도 충돌했다고 전했습니다.

NTF-WPS는 중국의 이같은 행위는 “관할권 침해”라며 중국을 강력히 비난했으며, 이와 관련해 필리핀 외교부는 오늘(23일) 자국 주재 중국대사관 공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중국 측은 이 자리에서 해상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중국을 근거 없이 공격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필리핀 정부에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 `CGTN’ 방송은 전했습니다.

필리핀은 1999년 해당 암초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탱크상륙용으로 사용했던 ‘시에라 마드레’ 함을 정박시킨 뒤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전초기지로 활용해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