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중국의 ‘경제적 강압’ 우려…‘미중 양자택일’ 강요 안 해”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미국 정부는 한국 등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어떤 나라에도 미중 간 선택을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의 파트너십 결과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압박은 “넓은 관점에서 물론 계속해서 우려 사항으로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Broadly, I would say, of course, it continues to remain of concern. The PRC has a very clear track record of using economic coercion and otherwise in a wide array of countries, not just necessarily the ROK. But this is of course, something that we're going to continue to address in close partnership with the ROK with Japan, with other countries in the Indo Pacific as well.”

파텔 부대변인은 이날 중국 신흥종교 ‘파룬궁’ 관련 단체인 션윈예술단이 주중 한국대사관의 반대에 부딪혀 한국 공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해당 사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중국의 강압적 행동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근본적인 우려를 확인했습니다.

앞서 일부 언론에 따르면 션윈예술단은 한국에서 공연장 대관 계약을 맺었지만, 주중 한국대사관과 영사관의 압박을 받은 이들 공연장이 대관을 취소하면서 공연이 무산됐습니다.

심신 수련 단체인 파룬궁은 1997년 중국 정부로부터 불법∙사교 집단으로 공식 규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2020년 파룬궁 탄압에 관여한 중국 공산당 간부에 대해 제재를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파룬궁이 사회를 위협하는 사교이자 정치 집단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중국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 경제적 강압 등을 사용한 매우 분명한 전례가 있다”며 “이건 물론 우리가 한국, 일본 그리고 인도태평양 내 다른 국가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할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파텔 부대변인은 8일 한국을 방문하는 블링컨 장관이 중국의 역내 ‘영향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오랫동안 말해 온 것은 우리가 미국과 중국 혹은 미국과 다른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What we have long said, of course, is that we do not ask countries to choose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PRC or any other country. It is about offering them a choice and continuing to show what a deepening partnership with the United States can look like.”

그러면서 “이건 그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고, 미국과의 심화되는 파트너십이 어떤 모습일 것인지를 계속 보여주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8일 한국 서울로 이동해 윤석열 한국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만날 예정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