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RBM 고체연료 시험, 공격력 다변화 시도…18일 전후 시험발사 가능성”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며 15일 관영매체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은 미국과 한국, 일본을 모두 겨냥한 것이라고 미사일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공격 역량을 다변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진단 속에 18일을 전후한 시험발사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15일 “북한이 미사일 전력의 대부분을 액체 추진 기반에서 고체연료 기반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소장] “I think what we're seeing is that North Korea is shifting the bulk of their missile forces away from liquid propellant missiles to solid propellant missiles. So this would allow North Korea to target us forces in Japan and probably Guam. Solid propellent missiles are better than liquid propellent ones. They don't need to be fueled they stand up to transport a little bit better they have fewer logistical requirements they're easier for troops to handle so they just are a more capable version of the existing systems.”

루이스 소장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화성 12형과 노동 미사일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면서, 연료 주입 시간 절약과 수송의 유리함, 상대적으로 용이한 운용이라는 측면에서 더 뛰어난 고체연료 엔진 확보를 통해 일본과 괌에 있는 미군 병력을 겨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사오 달그렌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연구원도 북한이 액체연료보다 고체연료를 선호하는 것은 미리 연료를 미사일에 장착한 채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발사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달그렌 연구원] “A solid fueled missile can be made without all of these challenges associated with liquid fuel. And in particular the faster reaction time of these missiles to launch means that it will be more difficult to preemptively strike North Korea's nuclear assets in the future.”

그러면서 이러한 신속한 발사를 통해 미한일의 탐지와 요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미사일 전력에 고체연료 엔진을 도입하려 하는 것이라며 “이들 미사일의 발사 반응 시간이 빨라지면 향후 북핵 투발 수단에 대한 선제적 타격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새형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들을 개발하고 1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을 11월 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을 11월 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미 확보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분야의 설계와 제작 기술력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다시 한번 뚜렷이 검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며 15일 관영매체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시험은 북한이 지난해 12월 IC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약 11개월 만에 새롭게 공개한 고체연료 엔진 시험입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을 추가로 시험한 것은 공격 역량 다변화를 통해 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So a couple of reasons. One is whenever you launch a missile you want to have a high probability that that missile is going to impact on target. And so like I said, even though they have a successful test here and a successful test there, the goal is to get every single launch and every single test to be quote unquote successful. And so the more successful tests they have the more likely they are to be able to deliver a warhead on the target.”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은 모든 미사일 발사의 목표는 실패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목표물 타격이라면서, 북한의 이번 발사는 고체연료기반 엔진이 장거리뿐 아니라 중거리에서도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지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미국을 주로 겨냥하는 ICBM과 달리 IRBM은 미국 영토인 괌을 비롯해 일본, 한국, 서태평양 지역까지 미국의 동맹들이 사거리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만큼 북한이 이번 시험을 통해 군사적 목적 달성과 함께 미한일 모두에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IRBM, the intermediate range ballistic missile means that they're able to hold at risk our bases in Japan, South Korea, Guam and across the western Pacific. And so when they're able to do that and able to target allied capitals whether that's Tokyo or South Korea but really in this case we're talking Tokyo that raises the prospect that they can potentially decouple the alliance between Washington and Tokyo. And so that's a big reason why you'd want to have the capability to target not only North American targets but targets of our allies. IRBMs are good for not just our bases but like I said, putting fear into the minds of the political decision makers in Tokyo, Seoul and elsewhere.”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등 역내 각국 정상들이 모두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시점에서 실질적 위협의 수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관련 시험을 전략적으로 실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ST 애널리틱스 박사도 ICBM과 IRBM는 기술적으로 거의 동일하다면서, 고체연료 엔진도 동일한 체계를 갖고 있는 만큼 굳이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데 동의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실패의 위험을 감수해 새로운 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우며, 북한은 이미 갖고 있는 기술을 대외적으로 그럴듯하게 공개함으로써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실러 박사] “They already have a rocket missile. Everything you do costs a lot of money. So why would they spend money again, on a new development, which is also risky and highly complex. So I guess they just have these motors and they just want to tell a story with these motors.”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이번 고체연료 엔진시험을 1단과 2단으로 나눠 실시한 데 주목하면서, 사거리를 늘리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So the more stages you have on a ballistic missile the greater the range you have on that missile. And the more that those stages are solid fuel based as opposed to liquid fuel based, the more reliable you have. Whenever you test something you want to make sure that you do so in a stepwise fashion. If you test it all at once at the same time and the test goes wrong, you're not sure whether your problem is in the first stage or the second stage. And then you have to decouple the launch of the two stages.”

로버트 피터스 연구원은 “탄도미사일에 더 많은 단계가 있을수록 미사일의 사거리는 더 길어진다”면서 엔진 시험 단계가 늘어나면 엔진의 효율과 출력이 높아져 사거리를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시험 단계가 액체연료 기반이 아닌 고체연료 기반일수록 더 신뢰성이 높아진다”면서 한번에 시험을 실시할 경우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두 단계로 분리해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이론적으로 한번 신뢰할 수 있는 엔진을 확보하면 사거리에 관계 없이 다양한 유형의 전달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ICBM과 IRBM에 고체연료를 성공적으로 적용했다면 향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다른 투발 수단에도 고체연료 엔진을 전력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북한은 이미 일련의 고체 추진 SLBM 미사일을 선보인 적이 있다”면서 과거 북극성 계열의 대구경 고체추진 로켓 엔진을 시험한 것을 거론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소장] “Once North Korea tested a large diameter solid propellant rocket motor for the pukguksong series. It was always capable of making larger solid propellent rocket motors. The technological barrier exists sort of around a meter in diameter. And the next technological barrier is much much bigger. So these things are all pretty similar. They're just a little the ICBM is just a little bit bigger than the IRBM’s but it's not a technologically different problem.”

그러면서 각 투발 수단 별로 크기의 차이만 존재할 뿐 기술적으로 크게 다른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 로켓 엔진 시험 직후에 곧바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그것이 북한이라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은 과거에도 미사일 발사 과정에서 전 단계와 다음 단계 시험을 공백 없이 수행한 전례가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이미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뒤에도 정치적 시점을 고려해 상당 기간 발표를 미뤄왔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실러 박사] “North Korea you could expect a test launch tonight, because nothing makes sense in North Korea and they might just have the finished rocket already on the test. And then you decide that they do something like what they call a static test and just a few hours after that, they will launch the rockets. Because it's a story that they are telling it's not a real development because the development will take years. But as I know, North Korea, over the past 10 years, over the past 10 years, they presented a new engine and five weeks later, they launched a rocket. No progress in the whole world is capable of doing that. Only North Korea can do that.”

그러면서 북한은 당장 내일이라도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으며, 발시 시점을 정치적으로 저울질한다면, 자신들이 ‘미사일 공업절’로 지정한 이번 주말을 전후해 발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