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 세관 야적장에서 최근 화물 트럭과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육로를 통한 북중 무역이 재개된 것이라는 추정이 나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인근 중국 측 세관 야적장에서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17일 이곳을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야적장 중심부 남쪽 부분을 채우고 있는 약 50m 길이의 대형 물체가 보입니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물체의 종류를 알 수 없지만 과거 이곳에 화물 트럭 여러 대가 정차하거나 많은 양의 컨테이너가 쌓일 때와 유사한 모습입니다.
이곳에선 약 열흘 전인 지난 7일에도 약 30m 길이의 연두색 물체가 식별됐습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가로 15m, 세로 25m의 사각형 물체가 야적장 한 켠을 채웠습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물체가 무엇인지는 식별 불가능하지만 최근까지 이 야적장이 텅 비어있던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변화입니다.
가로 100m, 세로 60~80m 넓이의 세관 야적장은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이전까지만 해도 신의주 향발 컨테이너 트럭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차단하면서 사실상 차량을 찾아보기 힘든 한산한 모습이 계속돼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약 20일 사이 3차례나 트럭 혹은 화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되면서 북한과 중국이 제한적으로나마 육로를 통한 무역을 재개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연합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단둥과 신의주 간 화물 트럭 운행이 재개됐다고 17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2020년 1월 국경 전면 봉쇄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의 운행 재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보도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위성사진에서 실제로 양국 간 화물 트럭 운행 재개로 해석될 만한 움직임이 포착된 점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북중 간 육로 무역이 재개된 것이라면 과거 북중 무역의 상당 부분이 국경지대 육로로 이뤄진 만큼 앞으로 양국 간 물동량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