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전협정 준수를 책임지는 유엔군사령부의 새 부사령관으로 캐나다 육군 중장이 내정됐습니다. 유엔사 회원국인 덴마크는 한반도 안보 공약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은 유엔군사령부의 새 부사령관으로 데릭 매콜리 캐나다 육군 중장이 임명됐다고 밝혔습니다.
블레어 장관은 지난 17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열린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HFX 포럼)’ 기조연설에서 국제 안보 문제에 대한 캐나다의 기여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블레어 국방장관] ”Today, I'm very pleased to share with you that Canadian Armed Forces very own Lieutenant General Derek McCauley has been named the next deputy commander of the United Nations command in the Republic of Korea. He will officially begin his duties shortly. This is only the second time Canada has the privilege of participating at that level. We believe the Indo-Pacific strategy is central to our own country's security and prosperity, and I want to assure our allies will continue to work with all like-minded partners and allies to build freedom, openness and stability in the region.”
블레어 장관은 “매콜리 신임 부사령관은 곧 공식적으로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캐나다가 그 수준에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인도태평양 전략이 캐나다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이라고 믿는다”며 “뜻을 같이하는 모든 파트너, 동맹국과 협력해 이 지역의 자유, 개방성,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사도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매콜리 중장의 차기 유엔사 부사령관 임명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장성이 유엔사 부사령관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2018년 당시 웨인 에어 캐나다 육군 중장이 미군 출신이 아닌 장성으로는 최초로 유엔사 부사령관에 부임했습니다.
이어 호주 해군 중장인 스튜어트 메이어 부사령관과 영국 출신의 앤드류 해리슨 부사령관이 뒤를 이었습니다.
덴마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기여”
유엔사 회원국인 덴마크는 한반도 평화 유지에 기여하는 유엔사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덴마크 국방부는 20일 ‘제1회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번 회의는 유엔사 임무에 대한 유엔사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나타내며, 유엔 안보리 결의, 1953년 정전협정과 1953년 7월 27일 워싱턴 선언에 따른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유엔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 국방부] ” The UNC ministerial marks a continued support from the UNC member states to the mission and underlines the significance of the UNC’s role in fulfilling its mandates under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1953 Armistice Agreement and the Washington Declaration on July 27 1953. The UNC helps maintain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by managing, implementing, and enforcing the Armistice Agreement. The Armistice Agreement provides mechanisms for preserving the cessation of hostilities on the Korean peninsula and managing responses to security incidents. In other words, the UNC exists to demonstrate international resolve, and add strategic depth to understand the events happening in the region.”
이어 “유엔사는 정전협정을 관리, 이행, 집행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 유지를 돕고 있다”며 “정전협정은 한반도에서 적대 행위의 중단을 유지하고 안보 사태에 대한 대응을 관리하기 위한 기제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즉 유엔사는 국제적 결의를 보여주고 역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이해하기 위한 전략적 깊이를 더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약을 확인했습니다.
[덴마크 국방부] “Denmark remains committed to bringing peace and stability to the Korean peninsula. It is now 70 years since the Danish hospital ship MS Jutlandia returned from its third and last humanitarian mission to the Korean peninsula. Since 2009, Danish Defence has contributed with staff officers to the United Nations Command and participated in several military exercises in South Korea.”
덴마크 국방부는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며 한국전쟁 당시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한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가 귀항한 지 올해로 70주년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덴마크 국방부는 2009년부터 유엔군 사령부에 장교들을 파견하고 한국에서 실시된 여러 군사 훈련에 참가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덴마크는 2009년부터 유엔사 및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UNCMAC)에 총 4명의 장교를 파견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덴마크가 1951년 '유틀란디아호' 파견 이후 오랫동안 유엔사에 기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유엔 회원국 중 가장 먼저 의료지원 의사를 표명한 나라입니다.
한편 유엔사 회원국인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도 최근 VOA에 제1회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약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유엔사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 이후 유엔 결의로 결성됐고,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로도 정전협정 관리와 유사시 미한연합군사령부 전력 지원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현재 유엔사 회원국은 한국전쟁 때 전투병을 파병한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공 등 14개국과 의료지원단을 보낸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등 3개국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앞으로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정례화할 방침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