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내년 12개국에 외교 공관을 추가로 개설한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유럽 국가들은 한국과의 폭넓은 협력을 기대한다며 환영했습니다. 한국을 아시아 내 핵심 파트너로 지칭하면서 인공지능과 과학기술, 문화,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6월 말 한국에 대사관을 설립한 슬로베니아가 자국에도 한국대사관이 개설되는 데 대해 “정치와 경제 협력뿐 아니라 인적 접촉을 강화하는 데에도 추가적인 활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The opening of the Slovenian Embassy in Seoul and the planned opening of the Korean Embassy in Ljubljana will give an additional boost not only to political and economic cooperation but also to strengthening people-to-people contacts. We are certain that many Korean people are already familiar with the beauty of Slovenia and as well many Slovenians are very much interested in Korea and Korean culture. People to people exchanges will contribute to strengthened cooperation between Slovenia and South Korea.”
슬로베니아 외무부는 26일 ‘주슬로베이나 한국대사관 설치가 양국에 어떤 영향을 주기 바라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고 있고 많은 슬로베니아인들이 한국과 그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서 “인적 교류는 슬로베니아와 한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특히 자동차 산업, 물류 및 운송, 과학 및 첨단기술 협력, 관광 등의 분야에서 경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상호 방문, 비즈니스 행사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영화산업, 재생에너지, 문화 교류 등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분야에서 협력의 잠재력이 많이 있다”며 양국 간 협력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We expect economic cooperation will strengthen specially in the fields of automotive industries, logistics and transport, scientific and high tech cooperation, tourism and many more, as we expect more frequent mutual visits and business events. There is also much untapped potential of cooperation in other fields, such as science and technology, AI, film industry, renewable energy, cultural exchanges, etc. Slovenia is among European frontrunners in innovative and creative economies. We believe that this is something that Slovenia and Korea have in common. We would like to expand this cooperation.
“슬로베니아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경제를 선도하는 유럽의 선두 주자 중 하나”이며 “슬로베니아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협력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국은 슬로베니아의 아시아 내 주요 파트너”라며 국제무대에서의 양국 간 단합을 희망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Slovenia considers the Republic of Korea one of its key partners in Asia. Slovenia looks forward to working close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in the UNSC in 2024-25. Our cooperation in the multilateral fora is excellent and a very good basis for common endeavors in the future. We are faced with unprecedented tensions around the globe, including Russian aggression on Ukraine, conflict between Israel and Hamas as well as activities of North Korea related to established cooperation of Pyongyang with Moscow. UN Security Council members need to take this into consideration and act responsibly in accordance with international law, norms and principles.”
특히 한국이 11년 만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된 데 대해 “슬로베니아는 2024-2025년 유엔 안보리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슬로베니아는 지난 6월 유엔 안보리 차기 이사국 선거에서 한국과 알제리, 시에라리온, 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 등과 함께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2년간 활동할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습니다.
앞서 지난 7일 한국 외교부는 내년에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외교력을 강화하기 위해 12개국에 공관을 추가로 개설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이 신설되는 곳은 룩셈부르크와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보츠와나, 마셜제도, 수리남, 시에라리온, 아르메니아, 에스토니아, 자메이카, 잠비아, 조지아 등입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은 192개국과 수교했고 이 가운데 116개국에 대사관을 설치했으며 이 외에 46개 총영사관, 5개 대표부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1년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리투아니아는 VOA에 내년에 자국에 들어서는 한국대사관은 “양국이 상호 관심 있는 사업에 협력할 수 있는 외교적 소통과 협력의 통로가 될 것”이라며 반겼습니다.
[리투아니아 외무부] “We expect that the opening of the Republic of Korea embassy in Lithuania in 2024 will foster closer cooperation between the two countries in a variety of areas. This includes increased trade and investment opportunities, enhanced cultural and educational exchanges, and support for academic research and exchange programs. Additionally, the embassy will serve as a channel for diplomatic communication and cooperation, allowing the two countries to work together on projects of mutual interest.”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한국대사관 개설로 “교역 및 투자 기회 확대, 문화와 교육 교류 강화, 학술 연구 및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또한 “리투아니아와 한국은 상호 이익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지식과 전문성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은 반도체 및 레이저 산업에서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고, 이는 협력과 공동 창출을 위한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양국은 생명공학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리투아니아가 유럽에서 활기차고 빠르게 성장하는 ‘핀테크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리투아니아의 비즈니스 환경과 혁신 생태계는 한국의 기업 및 연구 기관과의 잠재적 파트너십을 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는 “내년 탈린에 한국대사관이 개설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 “Estonia is looking forward to the opening of the South Korean Embassy in Tallinn next year. It will strengthen the relations between our countries even further and not only on defence and economic cooperation but also in the field of education, tourism, culture but also on cyber security. It’s also important to note that Estonia opened its embassy in South Korea January 2023, and only a month ago Estonian President Alar Karis opened Estonian Business Hub at our embassy in Seoul to enhance the partnership between our two countries even more.”
그러면서 “양국 간의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며, 국방 및 경제뿐만 아니라 교육, 관광, 문화, 사이버 안보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이 한층 심화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어 지난 1월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 개설을 시작으로 “한 달 전,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주한 에스토니아대사관에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를 개설해 양국 간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이 북한과,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양국이 직면한 국방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 “South Korea is Estonia´s close partners in Asia when it comes to the questions of defence. We both know what it is to live next to an autocratic neighbour and the need to work together with like-minded countries around the world, especially considering the turbulent and troublesome times we live in.”
에스토니아 외무부는 국방 문제에 있어 “한국은 아시아에서 에스토니아의 긴밀한 동반자”라며 “우리는 독재국가 옆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격동의 시기를 고려할 때 같은 생각을 가진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안에 한국 내 대사관 개설을 앞두고 있는 룩셈부르크는 “한국이 룩셈부르크에 대사관을 개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주목하고 이 결정을 매우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룩셈부르크 외무부] “Luxembourg has taken notice of the Republic of Korea’s announcement to open a resident Embassy in Luxembourg and highly welcomes this decision. Luxembourg maintains long-standing diplomatic relations with Seoul and looks forward to further deepening the friendship between our two countries.”
이어 “룩셈부르크는 한국과 오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 양국의 우호 관계가 (대사관 신설로) 더욱 심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