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우려가 있는 단체 명단에 로케트공업부 등 북한 기관 6곳을 추가했습니다. 대부분 미사일 관련 물자를 조달하는 기관들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6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우려가 있는 해외 단체 및 기관을 지정한 명단을 갱신하고 북한 단체 6곳을 추가했습니다.
VOA가 이날 공개된 명단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4월과 10월 각각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과 일본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던 ‘북한 로케트공업부’가 새롭게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북한 군수공업부 산하 기관으로 알려져 있는 로케트공업부는 4개의 자회사를 두고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과 외국 기업과의 협업 투자 등을 통해 획득한 외화를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개발을 위한 자원과 물품 조달에 사용해 온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자금 및 물자 조달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과 일본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합장강 무역회사와 노운산 무역회사, 연합 무역회사, 승리산 무역회사, 운천 무역회사도 이번에 새롭게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혐의로 로케트공업부를 비롯한 5개 기관에 독자 제재를 가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관련 우려 대상 기관으로 지정한 북한 국적의 기관·단체는 노동당 39호실 등을 포함해 모두 156곳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한 WMD 개발 우려 명단을 발표해온 일본 경제산업성은 매년 연말 해당 명단을 갱신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우려 대상으로 지정된 해외 기관 및 단체들과 거래하거나 기술 및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군사 전용 여부 확인을 위한 일본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한편 올해 명단에는 북한 외에도 총 36곳의 외국 기관이 새롭게 추가됐다고 일본 경제산업성은 밝혔습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러시아와 파키스탄은 11개 기관이 새롭게 추가돼 가장 많았고, 중국도 최대 핵무기 관련 연구소인 중국공정물리연구원 등 7곳이 새롭게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