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맞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며 핵실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한국과는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 정부가 13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북한 문제에 대한 평가’를 묻는 VOA의 질의에 “네덜란드는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시험이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사고와 정세 격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계속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 “The Netherlands remains deeply concerned about the DPRK’s continued missile tests, as they not only increase tensions but also increase the risks of accidents and escalation. We also reiterate that nuclear weapons tests are prohibited under various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strongly urge the DPRK to refrain from conducting any such tests.”
이어 “우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핵무기 실험이 금지돼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북한이 이러한 실험을 삼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 “The Netherlands strongly supports the Republic of Korea’s efforts to achieve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The Netherlands continues to lend its support to efforts in the region to reduce tensions and resume inter-Korean dialogue. Moreover, we continue to work with and through the UN and the EU to achieve the goal of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아울러 “긴장 완화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역내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유엔 및 유럽연합(EU)과 함께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는 한국전쟁 당시 5천 300여 명에 달하는 군인들을 파병한 참전국이자 한국전 정전협정을 관리하는 유엔사령부 회원국 중 하나입니다.
특히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국·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 수호와 유엔사 회원국 간 협력 및 연대 강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강력히 규탄한 바 있습니다.
한편 네덜란드 외무부는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한국과 정치,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은 항상 네덜란드의 주요 교역 파트너였으며, 양국의 경제 협력은 지난 수년간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 “The Republic of Korea has always been an important trade partner to the Netherlands, and our economic cooperation has only been intensifying over the years. Now, the Republic of Korea is the second largest trade partner of the Netherlands in Asia, signifying the importance of the Republic of Korea for the Netherlands. We also have been strengthening our political ties with the Republic of Korea. The strategic partnership that was signed in 2022 has provided a framework for cooperation on regional security issues, innovation, economic security, defense, and cyber, to name but a few.”
이어 “현재 한국은 아시아에서 네덜란드의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이며, 이는 네덜란드에게 한국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는 한국과의 정치적 관계도 강화해 왔다면서 “지난해 체결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역내 안보 문제와 혁신, 경제 안보, 국방, 사이버 등에 대한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네덜란드 외무부는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양국이 반도체 산업 관련 지식 및 인재 교류 강화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서 여기에는 양국의 학생과 대학, 응용과학 분야, 산업 및 정부가 참여하는 반도체 인재 및 기술 프로그램이 포함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 “During this state visit, the Netherlands and the Republic of Korea have signed a Memorandum of Understanding on strengthening the exchange of knowledge and talent within the semiconductor industry. This includes a semiconductor talent & technology program involving Dutch and Korean students, universities, applied sciences, industry and government. As part of the Memorandum of Understanding, we want to create a collaborative long term vision on how to improve cooperation. Additionally,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etherlands will start a Semicon Dialogue. Having discussions on a structural basis about developments within the semiconductor sectors in both countries allows for further strengthening of the cooperation between both countries.”
이어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양국은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기를 원한다”며 “아울러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대화’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의 반도체 분야 발전에 대한 구조적인 논의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앞서 12일 네덜란드에 도착해 3박 5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첫날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개최된 국왕 주최 환영 행사에 참석해 빌렘-알렉산더 국왕을 비롯한 네덜란드 정부 주요 인사들과 환담했습니다.
이어 13일에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안보 및 경제 안보를 비롯해 공급망, 에너지, 미래전략기술, 물류, 문화 교류,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양국 민관을 아우르는 ‘반도체 협력’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