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교역의 주요 관문 중 하나인 중국 단둥 세관 야적장에 트럭과 컨테이너가 가득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이는데, 남포 컨테이너 항구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인근 중국 측 세관에서 트럭과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식별됐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12일 자 위성사진에 포착된 이 물체는 세관 야적장 전체를 채운 듯한 모습입니다.
과거 이곳에 화물 트럭이 정차할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화물 트럭 여러 대가 이곳에 가득한 상황임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가로 약 100m, 세로 60~80m인 세관 야적장은 신의주 향발 컨테이너 트럭들로 북적이던 곳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중 국경이 봉쇄된 이후 매번 텅 비어있는 모습이 관측됐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컨테이너 트럭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야적장 일부분을 채운 장면이 수일 간격으로 포착되기 시작하더니 이날에는 야적장 전체가 트럭으로 가득한 것입니다.
야적장은 이달 5일과 7일에도 트럭들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8일에는 야적장 상당 부분이 비어있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이처럼 야적장에 변화가 많다는 건 그만큼 트럭들의 통행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남포의 컨테이너 항구에서도 컨테이너가 빼곡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VOA가 10일 남포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항구에서 트럭 등이 이동하는 도로를 제외한 항구 곳곳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습니다.
특히 일부 컨테이너는 높게 쌓인 듯 바로 앞으로 뻗은 그림자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항구에서 바다쪽에는 컨테이너 선박 3척이 보이는데 이중 2척은 적재함을 연 채 선적 혹은 하역작업 중이었습니다.
북한의 주요 무역 거점이 활발해졌다는 것은 북한의 교역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조짐으로도 해석됩니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래로 가장 많은 2억2천43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인 2019년 12월의 북중 교역액 2억7천9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다만 이는 여전히 대북제재 이전인 2015년이나 2016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입니다. 당시 북중 교역액은 월 5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은 최근 VOA에 “2023년 11월까지 북한의 수출은 이미 2018년 유엔 제재가 완전히 이행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탠거론 선임국장] “Through the first 11 months of the year, North Korean exports have already reached their highest level since UN sanctions were fully implemented in 2018... The population still faces food shortages, and the growth in exports is dependent on low end processing of human hair for wigs, fake beards, and other items. There are minimal indications that North Korea has made real progress in other parts of its economy.”
다만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수출 증가는 가발, 인조 수염 및 기타 품목을 위한 저가의 인모 가공에 의존하고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적 거래를 제외한) 경제의 다른 부분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