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대인위원회 “북한, 중·러·이란과 위험한 동맹…잔혹한 테러에 무기 유입”

테드 더치 미국 유대인위원회(American Jewish Committee·AJC) 회장

미국 최대의 유대인 권익옹호 단체가 북한과 이란, 러시아, 중국 간 ‘위험한 동맹’이 강화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무기가 하마스와 러시아 수중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이런 연계를 생생히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유대인위원회(American Jewish Committee·AJC)의 테드 더치 회장은 6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란과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도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전쟁은 이란과 러시아, 중국, 북한 간 강화되는 위험한 동맹으로 인해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AJC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외교부와 국회 등을 방문한 더치 회장은 6일 VOA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더치 회장] “Hamas’ attack on Israel, Iranian and North Korean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vocations, and Russia’s war against Ukraine are inextricably linked due to the dangerous alliance growing between Iran, Russia, China, and North Korea. This linkage is further highlighted by recent proof that Hamas used North Korean weapons during its brutal terror attack on October 7th as well as the fact that Russia is using Iranian and North Korean weapons in its brutal war against Ukraine and emphasizes the fact that stability in East Asia is linked to stability in Europe and the Middle East. Israel and South Korea, along with the U.S., must work together to address these issues resolutely and in coordination with other like-minded nations so we can collectively point toward a peaceful and prosperous future.”

12년 동안 플로리다주의 연방하원을 지낸 더치 회장은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잔혹한 테러 공격에 북한 무기를 사용했다는 최근의 증거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잔혹한 전쟁에 이란과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같은 연관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과 한국은 미국과 함께 이러한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치 회장] ““American Jewish Committee has a long history of engaging with Asian nations to advocate for stronger relations with Israel and with the United States. South Korea, like Israel, is a U.S. ally and has a firm commitment to democratic values and a rules-based global order; it is these shared values that have enabled relations between these three nations to flourish and lead to greater cooperation on security and economic matters.”

더치 회장은 “AJC가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 관여한 오랜 역사가 있다”는 점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동맹국이며 민주주의 가치와 규칙에 기반한 세계 질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상기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공유된 가치 덕분에 3국 간의 관계가 번창하고 안보 및 경제 문제에서 더 큰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일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테오도르 더치 회장을 단장으로 한 AJC대표단을 만나 미한 동맹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더치 회장의 취임 후 첫 방한이자 신종 코로나 이후 대표단의 첫 방한을 환영하고 “미국 조야 내 영향력 있는 단체로서 AJC가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적극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김 차관은 북한이 인권을 탄압하면서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을 일삼고 있으며 특히 보다 위협적인 도발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이는 국제규범을 위반하는 행위로서 국제사회와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더치 회장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 증대에 대한 우려에 공감을 표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는 동시에 북한인권 문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지난 1906년 설립된 AJC는 미국 내 가장 역사가 깊고 대표적인 유대인 권익 옹호 단체로 미국 내 지부 22곳, 전 세계 10개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