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했을 당시 성폭력을 자행한 근거가 있다고 유엔 특사가 어제(4일) 밝혔습니다.
프라밀라 패튼 유엔 특사는 이날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기습공격 과정에서 강간과 성 고문 외에 여성들에게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들”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1월 29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9명의 직원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방문했던 패튼 특사는 특히 하마스의 이같은 폭력이 “현재도 진행 중일 수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패튼 특사는 자신의 현장 방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연례 성폭력 보고서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위한 정보 수집과 분석, 입증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독립적인 국제조사위원회가 관련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실시할 수 있게 이스라엘이 이들의 접근을 허용하도록 안보리가 권고해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일반인으로 위장한 4명의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라며 이들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가담했고, 교사와 보건요원으로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군은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필리프 라자리니 UNRWA 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후 가자지구에서 UNRWA를 배제하겠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은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 업무를 담당해온 UNRWA 직원 일부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연루됐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으며, 미국 등 주요 지원국들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자금 지원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