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준동’ 아이티 갱단 두목, 대랑학살 경고하며 총리 사퇴 압박

지난 5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G9' 갱단 연합 두목이자 전직 경찰인 지미 셰리지에(가운데) 기자회견 직후 갱 멤버들이 곁에 서 있다. (자료사진)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에서 갱단의 준동으로 수년째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갱단 두목이 총리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아이티 내 갱단들의 두목인 지미 셰리지에는 6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리엘 앙리(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아이티는 대량학살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셰리지에는 또 미국 등 국제사회와 아이티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설립된 ‘코어그룹(Core Group)’이 앙리 총리를 계속 지지하는 것은 아이티를 대량학살로 끝날 내전으로직접 이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앙리 총리는 최근 국제사회에 안보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케냐를 방문한 뒤 5일부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미국은 앙리 총리의 사임을 종용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과도정부 조직 등 정치권력의 전환을 신속히 진행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2일 갱단들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최대 규모 교도소를 습격해 수천 명의 제소자가 집단탈옥하는 등 수년째 갱단에 의한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아이티 정부는 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죄수 4천600여 명이 탈옥했고, 최소 9개의 경찰서가 불에 타고 21개 공공건물과 상점이 약탈당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0월 아이티 내 공항과 학교, 병원 등 주요 기간시설을 보호하고 현지 경찰과 합동작전을 수행하는 다국적 안보지원 부대 파견을 승인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