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최근 선박 충돌 사고로 무너진 볼티모어 키브리지 교량 제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메릴랜드 주지사가 교량 재건을 위한 자금 지원을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다른 교량은 안전한지 점검하는 기사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패스트푸드 근로자 최저 시급이 20달러로, 큰 폭으로 인상이 됐는데, 앞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연 2.8% 상승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먼저 볼티모어 키브리지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다리 제거 작업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지난 주말(3월3 0일)부터 잔해 제거 작업이 시작됐고요. 현재 1천톤을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포함해 7대의 부유식 크레인, 예인선 10척, 바지선 9척 인양선 8척이 투입돼 있습니다. 다이버들이 물속에 들어가서 선박의 수중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예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요. 당국은 무너진 다리 일부를 절단해서 바지선에 실어 이동할 거라고 하고요. 31일에는 200톤 가까운 다리 부분이 제거됐습니다. 당국은 배를 잔해에서 끌어내기 위해 어떤 방법이 나은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고 선박은 어떤 상황입니까? 아직 선박 안에 선원들이 타고 있다고요?
기자) 예. VOA는 사고 선박에 아직 도선사 2명과 21명의 선원이 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도 외무부는 선원 21명 중 20명은 인도 출신이라고 밝혔습니다. 포브스는 다른 1명은 스리랑카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안전에 문제가 없는 한 선원들이 배에서 내릴 일은 없다고 합니다. 선박이 움직이거나 위험하다고 판단이 될 때 선원들이 하선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실종자 수색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예. 당국은 현재 다리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떨어져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8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2명은 구조됐고, 2명은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아직 4명이 실종 상태에 있습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실종자를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폐쇄된 볼티모어 항이 이르면 다음 달에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전망이라고요.
기자) 예.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다리 북쪽 부분은 잘라서 제거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임시로 수로를 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육군 공병단의 스콧 스펠먼 사령관 역시 30일 볼티모어항 재개통 시점에 대해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 며칠이나 몇 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분석이 완료되기 전까지 구체적인 기간을 제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DHL 운송부문 사장인 짐 몽크메어는 볼티모어 항이 6주 동안 정도만 폐쇄될 듯하다면서 다음 달에 볼티모어항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리 붕괴로 지역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고, 항만 운행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어 주지사는 31일, 의회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력해 다리 재건을 위한 연방 기금을 조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8일, 교량 철거 등을 위해 6천만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금을 승인한 바 있는데요. 의회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롤콜’에 따르면, 다리를 다시 짓는 데 최소한 2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컨테이너 선박에 실려 있던 화물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 실려있던 컨테이너는 모두 4천700개입니다. 이 중 일부에 부식성 물질이나 인화성 물질들이 있다고 하고요. 이번 사고로 14개의 컨테이너가 파손돼 일부 화물이 퍼탭스코강으로 쏟아진 상태입니다. 미국 당국은 이들 화물이 공중 보건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은 교량 점검 기사를 보도하고 있던데요. 오래된 교량 수 천개가 상태가 좋지 않다고요?
기자) 예. 연방 정부에 따르면 약 4만2천400개의 미국 교량의 상태가 좋지 않지만 매일 약 1억 6천700만 대의 차량이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ABC뉴스는 이 가운데 5분의 4는 상판을 지탱하는 교각이나 현수부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AP통신은 교량 중에 1만5천800개 이상이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캘리포니아로 가보겠습니다. 물가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가 패스트푸드 업계 직원들의 최저시급을 20달러로 올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가 지난해 최저임금을 20달러로 올리는 신속 법안에 서명했고, 이번에 발효된 건데요.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2년에 주정부가 위원을 임명한 위원회에 패스트푸드업계 감독 권한을 부여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위원회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22달러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했었습니다. 패스트푸드 업계가 이 법 시행에 반발했고, 노동조합과 사용자단체, 주정부 간 협의를 거쳐 1일부터 최저시급을 20달러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는 최저시급이 얼마였나요?
기자) 예. 지난해 최저시급은 15.5달러였습니다. 20달러로 인상되면 거의 30% 가 오르는 것입니다. 적용 대상은 미국 전역에 사업장을 최소 60곳 보유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입니다. 인앳아웃이나 맥도날드, 스타벅스처럼 주문할 때 돈을 지불하고 별도로 팁을 주지 않는 식당이 해당됩니다.
진행자) 이렇게 큰 폭으로 최저시급을 올리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예, 캘리포니아 주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일하는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용돈이 필요한 10대가 아니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는 성인이라는 점을 인상 요인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이 법을 통과시킨 겁니다.
진행자) 이주 근로자들도 당연히 임금인상의 대상이 되겠죠?
기자) 예. 이주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20달러 인상을 환영했습니다. VOA는 2019년 미국으로 와서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이민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번 조치가 좀 더 일찍 시행됐다면 다른 일자리를 그렇게 많이 찾아다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더 빨리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법을 옹호하는 단체인 국제서비스근로자노조는 캘리포니아의 패스트푸드 종사자들이 다른 근로자들에 비해 빈곤 상태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이 2배 높아서, 공공부조에 의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이 유색인종이나 이민자, 여성들인 노동자 50만 명 이상이 임금인상의 효과를 피부로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10개 넘는 레스토랑을 소유한 사업주는 올해 매출이 둔화되면서 직원을 해고했다, 직원 급여를 주기 위해서 부모에게 의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직원의 임금을 인상하면 이 사업주는 매년 약 47만 달러가 더 필요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매장에서 음식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캘리포니아에서 새로운 매장을 열거나 직원을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각은 물론이고 폐업도 고려해야 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다수의 언론들이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노동경제학 교수인 마이클 라이히의 발언을 인용했는데요. 이 교수는 데이터에 따르면 임금은 올랐고 고용은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해고의 파장이 너무 적어서 놀랐다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고용 효과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근로자들의 임금이 인상된다면 좋은 것이지만, 시장이 그렇게 단순하게 작동하지는 않을 텐데요.
기자) 예. 폭스 비즈니스는 30일 사업주들이 시급 인상을 ‘소리 없는 세금’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은 대중에게 부과하는 세금이라는 겁니다. 임금이 높아져 해고된 사람들의 실업수당을 캘리포니아 주민이 지불하게 될 거란 얘기입니다. 패스트푸드 시장의 충격을 우려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미 이 법 시행 직전에 피자헛이나 서던캘리포니아피자, 라운드테이블피자, 바이텔러티 보울스 등 주요 체인이 연쇄적으로 직원 해고를 단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피자헛은 배달원 감원 방침을 밝혔고, 일부 매장은 아예 배달을 중단했다고 하고요. 라운드테이블피자는 올해 배달 기사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가격 인상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것이고, 결국 근로자 임금이 오르면 다른 물가도 함께 오르기 마련이니까요.
기자) 예, 우선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앞다퉈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폭스 비즈니스는 시급 인상으로 캘리포니아에서 햄버거 한 개 가격이 26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인 치폴레는 인건비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서 캘리포니아주 매장의 메뉴 가격을 9% 인상한다고 하고요. 맥도날드, 잭인더박스 등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올해 인건비 상승을 반영해 캘리포니아주 점포의 메뉴 가격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맥도날드 점주 협회는 올해 추가 인건비 상승 폭이 점포당 연간 2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경제 소식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에 참고하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죠, 개인소비지출(PCE)의 2월 수치가 공개됐군요?
기자) 네, 지난주 상무부가 PCE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연준이 참고하는 물가 지표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CE가 있는데요. CPI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면, PCE는 실제 사람들의 지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가격 변동에 따른 소비자의 지출 심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PCE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2월 PCE는 전달보다 0.3% 상승해, 전월인 1월에 비해 0.1%P 꺾였고요. 1년 전보다는 2.5% 오른 것으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방금 설명해 주신 수치를 명목상의 PCE라고 한다면, 가격 변동률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core) PCE가 있죠?
기자) 네, 근원 PCE는 가격 변동률이 높은 품목을 제외했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인 물가의 흐름을 측정할 수 있어 연준이 선호하는 수치입니다. 2월 근원 PCE는 전달에 비해 0.3% 올랐고요. 지난해보다는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며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모두 시장 예상과 부합하게 나온 건데요. 현재 연준이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입니다.
진행자) 소비자 지출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민간 소비는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2월 소비자 지출은 0.8% 상승했는데, 이는 앞선 1월 0.2% 증가보다 많이 올랐고, 전문가 전망치인 0.5%보다 높게 나온 겁니다. 이렇게 소비자 지출액이 상승한 이유는 휘발유 가격이 오른 것이 주요 원인인데요. 지난달 에너지 비용은 2.3% 큰 폭으로 오르며 전체 상품 가격 상승을 0.5%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호텔 객실에서부터 외식, 의료보험, 공연 티켓까지 다양한 품목을 아우르는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률은 1월 0.6%에서 2월 0.3%로 떨어지며 둔화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지난달 총지출 액수는 어땠습니까?
기자) 지출 액수로 보면 총 1천455억 올랐습니다. 서비스 부문에서 1천118억 달러, 그리고 상품 부문에서 나머지 337억 달러 상승을 보였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서비스 부문에서 금융과 보험, 교통, 주거 관련 서비스가 주를 이뤘고, 상품 부문에서는 경트럭을 중심으로 하는 차량과 부품에 대한 지출이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지표들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때문일 텐데요. 얼마 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었죠?
기자) 네, 이번 PCE 발표는 앞선 3월 중순 열렸던 FOMC 정례회의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건데요. 당시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두 달 동안 물가 상승률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연준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총 0.75%P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각 인하때 0.25%P씩 내려간다면, 올 연말 기준금리는 4.5~4.75%가 될 텐데요.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는 오는 6월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