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은 서방의 모략”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4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은 러시아의 이익이 고려될 경우에만 타결될 수 있다며, 다가오는 평화 협상을 일축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주재 외국 대사 약 70명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권이 스위스에서 계획된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의 참석률을 높이려 남반구 국가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외교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방권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주저하는 140여 국가들을 평화협상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평화 협상이 모스크바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쓸모없는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러시아의 군대 철수,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상금 지불 등을 요구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방안을 일축했습니다.

또 현 러시아 지도부와의 회담을 배제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의 포고령을 거론하며, 다음 조치는 서방의 몫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면서 모든 평화 협상은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존중하고 러시아의 영토 획득을 언급하는 “새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서방이 정의와 현실의 균형 및 안보 이익의 균형에 입각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