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새 시대의 첫 장이 될 것이라고 주일 미국대사가 평가했습니다. 주미 일본대사는 북한이 북일 정상회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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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8일 바이든 정부는 미일 두 나라 모두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매뉴얼 대사는 8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미일 정상회담 전망을 주제로 주최한 대담에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대사와 함께 참석해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새 시대의 첫 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일본은 지난 2년 동안 국방 예산을 확대하고 ‘반격 능력’을 보유하기로 했으며 무기 등 방위 장비 수출 제한을 해제하고 한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동맹 전략은 미국 중심의 ‘중심축과 바큇살 구조’(hub and spoke)에서 여러 동맹이 상호 협력하는 ‘격자형’(lattice)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매뉴얼 대사] “The constant in it is the United States and Japan in building off of that foundation. And I've said this before, but I really believe we're leaving an era of alliance protection, and we're emerging into an era of alliance projection.”
이매뉴얼 대사는 “’동맹 보호’의 시대가 끝나고 ‘동맹 투사’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안보 구도에서 미국과 일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시다 총리는 10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합니다. 이어 11일에는 일본 총리로서 9년 만에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대사는 기시다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글로벌 파트너로서 일본이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해 함께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마다 대사는 정상회담에서 특히 양국의 국방협력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의 통합작전사령부 창설에 맞춰 미국과 일본이 지휘통제 구조를 조율하는 방안을 두고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야마다 대사] “our two countries are working together with a clear understanding of the importance of closer coordination between our two countries, how to coordinate our command and, control structure as we establish, that joint, operational command. And also, we were, talking about the importance of enhanced cooperation in utilizing, our respective defense industries. Including the production side, as well as maintenance side of the defense equipment. Those are some of the issues the Prime Minister and the president will discuss.”
또 “방위장비의 생산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양국의 방위산업 협력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이것이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이 논의할 몇 가지 문제들”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매뉴얼 대사는 양국 정상의 국방 분야 논의에 대해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과거와 다른 지휘통제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이 방위 장비 수출 제한을 해제한 것은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일본 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매뉴얼 대사는 지난해 8월 열린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미한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협력이 근본적으로 변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한 축은 미국, 일본, 한국이 결코 의견을 일치시킬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8월 캠프 데이비드 회의에서 그것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매뉴얼 대사] “One of the pillars of China's strategy in Indo Pacific was that the United States, Japan and Korea could never get on the same page. That changed fundamentally in August at Camp David. I think one of the national security staff members of President Bush 43, said we desperately wanted to have this. How significant this moment was. It was in our strategic interest.”
이매뉴얼 대사는 “조지 W 부시 정부 당시 국가안보 참모 중 하나는 이 같은 진전을 간절히 원했었다”고 말했다며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고 우리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미한일 3국 정상의 시대가 지나도 (협력이) 어느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기반을 다지지 않으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야마다 대사는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본이 회담 개최의 목표로 삼고 있는 핵∙미사일과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 ‘미해결 문제’에 북한이 진전을 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야마다 대사는 “북한의 최근 성명을 보면 아직 미해결 문제들을 다룰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야마다 대사] “The recent statements from North Korea indicated that they are not ready to deal with those outstanding issues of concern. So we'll see how things will develop. I think, for the Prime Minister, it is very important to resolve outstanding issues of concern.”
야마다 대사는 “기시다 총리에게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만약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온다면 총리는 북한 측과 대화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7일 보도된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일본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납북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