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 삼성전자가 미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미한동맹의 기회 창출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 발표가 양국의 안보 및 경제 모두에 이익에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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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삼성전자에 보조금 64억달러 지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오늘의 삼성 투자 발표는 나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의제와 미한동맹이 미국 곳곳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성명] “Today’s announcement of Samsung’s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is another example of how my Investing in America agenda and the U.S.-ROK Alliance is creating opportunity in every corner of the country.”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번 결정으로 첨단기술 생산 역량과 안보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반도체)법이 통과되기 훨씬 전부터 공급망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여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 시설 중 하나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방문이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성명]” well before the law was passed, I was working to address our supply chain vulnerabilities. This included my trip to the Republic of Korea (ROK), where I visited Samsung’s Pyeongtaek campus to see one of the largest semiconductor manufacturing facilities in the world. Now, nearly two years later, I’m pleased to announce a preliminary agreement between Samsung and the Department of Commerce to bring Samsung’s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 and research and development to Texas. This announcement, will unleash over $40 billion in investment from Samsung, and cement central Texas’s role as a state-of-the-art semiconductor ecosystem, creating at least 21,500 jobs and leveraging up to $40 million in CHIPS funding to train and develop the local workforce.”
그러면서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 및 연구 개발 시설을 텍사스에 유치하기 위한 삼성과 (미국) 상무부 간의 예비 합의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발표로 삼성으로부터 4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최소 2만 1천 5백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최대 4천만 달러의 반도체 기금을 통해 지역 인력을 교육하고 발전시켜 텍사스 중부 지역은 첨단 반도체 생태계로의 역할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시설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반도체 생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에 필수적이며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발표한 경제 정책으로, 미국 내 인프라와 제조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부문에 투자를 통해 경제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전 세계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들의 미국 투자 촉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돼 왔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상무부는 “오늘 바이든-해리스 정부는 미국 상무부와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탄력성을 강화하고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발전시키며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촉진시키기 위한 반도체 및 과학법에 따라 최대 64억 달러의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예비거래각서(PMT)에 서명한 것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자료] “Today, the Biden-Harris Administration announced that the U.S. Department of Commerce and Samsung Electronics (Samsung) have signed a non-binding preliminary memorandum of terms (PMT) to provide up to $6.4 billion in direct funding under the CHIPS and Science Act to strengthen the resilience of the U.S. semiconductor supply chain, advance U.S. technology leadership, and fuel U.S. global competitiveness. Samsung – the only leading-edge semiconductor company that is a leader in both advanced memory and advanced logic technologies – is expected to invest more than $40 billion dollars in the region in the coming years, and the proposed investment would support the creation of over 20,000 jobs.”
그러면서 “첨단 메모리와 첨단 로직 기술 모두를 선도하는 유일한 첨단 반도체 기업인 삼성은 향후 수년 동안 이 지역에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같은 투자 제안은 2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또한 지나 러먼도 상무부 장관이 사전 브리핑을 통해 “삼성전자가 텍사스에서 생산할 반도체는 인공지능부터 고성능 컴퓨터, 5G 통신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기술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말했다고 상무부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안된 프로젝트는 텍사스를 최첨단 반도체 생태계로 이끌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통해 10년 안에 세계 최첨단 칩의 20%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미 오버비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는 15일 VOA와의 통화에서 이번 상무부의 발표는 미국과 한국의 안보 및 경제 모두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버비 전 대표] “I think this is absolutely incredible news because Samsung Electronics illustrates how integrated our supply chains. You know the money is being invested in the US, but the technology is Korean. I believe Samsung in the state of Texas but producing Korea’s cutting edge technologies that both Sou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need going further so both from a security standpoint, but also from an economic standpoint, I'm just absolutely delighted that this is how the money is being spent. It will create well paid American jobs and it will help both countries, security and economic positions. So to me it’s a win win.”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 투자 조사위원회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위원장을 역임한 오버비 전 대표는 이번 발표는 삼성전자가 미국의 공급망과 얼마나 통합돼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대단한 소식이라며 환영했습니다.
특히 “투자는 미국에서 이뤄지지만 기술은 한국의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텍사스에서 한국과 미국이 미래 발전을 위해 필요로 하는 한국의 최첨단 기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믿는 만큼, 안보적 관점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 자금이 이렇게 쓰이고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내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양국의 안보와 경제적 입지에 도움이 되는 윈윈”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오버비 전 대표는 그러면서 “반도체, 배터리, 태양열 등 한국이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분야가 많고 미국과의 파트너십이 있는 만큼 향후 양국이 경제 안보 측면에서 협력할 기회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이번 결정이 미국과 한국의 동맹 관계를 격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스탠거론 선임국장] “It helps to ensure that in a crisis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by extension, will continue to have access to advanced semiconductors in a crisis, but also because Samsung will begin supplying chips to the US Defense Department helping ensure a steady supply of chips for national defense.”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위기상황에서 미국, 더 나아가 한국이 첨단 반도체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삼성이 미국 국방부에 칩을 공급하기 시작함으로써 국방용 칩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또한 이번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 결정과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공장 확장 계획의 핵심 중 하나는 첨단 패키징 시설 건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취약점 중 하나가 칩 생산의 최종 단계인 첨단 패키징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이 틈새를 메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첨단 패키징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AI 개발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기술 우위를 점하는데 매우 중요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