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백신 보관을 위해 유니세프가 요청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콜드체인’으로 불리는 저온 보관 장비를 전달하기 위한 절차인데, 북한의 국경 봉쇄라는 2차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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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북한에 콜드체인 설비 제공을 재시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유엔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인 관련 장비에 대해 제재 면책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유니세프에 발송한 서한에서 해당 품목에 대한 제재 면제 신청을 안보리 결의 2397호 25항에 따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재가 북한인들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악화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내용의 조항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이로써 유니세프는 미화 8만 5천여 달러 상당의 프랑스산 제품 36개를 반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유니세프는 관련 물품이 북한 어린이와 여성에게 효과적인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백신을 보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의 이번 조치는 유니세프의 요청을 받은 지 9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제재위는 해당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 기간을 12개월로 정하고, 운송과 통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물품을 한꺼번에 통합된 방식으로 보낼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는 내년 3월 20일까지 북한에 관련 물자를 보낼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1월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기한 내에 물품을 전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변인은 최근 VOA에 “유엔 제재위로부터 제제 면제 요청을 승인받고 현재 콜드체인 장비를 조달하는 중”이라면서 “이에 최대 12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