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WHO의 다목적 텐트 대북 반입 승인 … “북한 보건성 요청”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유엔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 보건성의 요청을 받고 신청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가 계속되고 있어 면제 물품이 실제로 북한에 들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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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WHO의 다목적 텐트 대북 반입 승인 … “북한 보건성 요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대북 지원을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물품 6종에 대한 제제 면제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재위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일 WHO에 보낸 서한을 공개하고 지난 2월 20일 WHO가 북한 보건성의 요청을 받고 북한 내 인도지원 활동에 관여하기 위해 신청한 다목적 텐트와 적외선 체온계의 반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WHO가 면제 받은 물품은 8만 달러 상당의 벨기에산 다목적용 텐트 62개와 6천 800여 달러의 중국산 적외선 온도계 175개입니다.

WHO는 관련 물품들이 북한 내 비상사태나 자연재해 발생 시 민간인에게 인도적 지원과 구호를 제공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해당 물품들이 두바이 항구를 출발해 남포, 혹은 신의주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WHO는 북한 보건성에 제공할 관련 물품이 의도된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전용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재위는 해당 물품에 대한 면제 기간을 9개월로 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WHO는 내년 1월 1일까지 북한에 관련 물자를 반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전면 폐쇄한 북한이 지난해부터 제한적으로 국경을 개방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제기구 등의 지원 물품 반입은 지연되고 있어 WHO의 제재 면제품이 언제 북한에 들어갈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앞서 제재위는 지난달 20일에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백신의 운송과 보관을 돕는 콜드체인 설비에 대한 대북제제 면제를 승인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