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인사가 이례적으로 이란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이 양국 군사 협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유럽연합도 양국 협력이 유엔 제재 위반 소지가 있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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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26일 “우리는 북한과 이란의 군사 협력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remain vigilant to any possible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the DPRK and Iran and will use all available tools, including interdiction and sanctions, to address such activities.”
이날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윤정호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활동들에 대처하기 위해 ‘차단과 제재’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북한과 이란의 협력에 유엔 제재 위반 소지가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U 대변인] “We don’t comment on bilateral visits as these are supposed to be part of usual diplomatic activities.
However, we are following closely Iran – DPRK relations and their potential cooperation that could indeed be concerning on certain issues if it violates existing UN sanctions. At the moment, we don’t have particular elements to share or to comment on.”
이날 EU 대변인은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양자 간 방문은 통상적인 외교 활동의 일환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란과 북한의 관계와 기존 유엔 제재를 위반할 경우 우려될 수 있는 특정 사안에 대한 그들의 잠재적 협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 북한 간 협력 확대 가능성도 우려했습니다.
[EU 대변인] “We are monitoring the potential growing cooperation between the three countries particularly in view of each country’s negative and destabilising role in different regions and at the international stage.”
EU 대변인은 “우리는 특히 각국이 다른 지역과 국제 무대에서 부정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세 나라(러시아, 이란, 북한) 간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4일 “대외경제상 윤정호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대외경제성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기 위해 23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북한과 이란은 반미 진영의 전통적 우방으로 탄도미사일과 핵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한 탄도미사일에 북한 기술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볼튼 전 보좌관] “I think it's quite possible that they do.Cooperation between North Korea and Iran on ballistic missiles and on nuclear weapons goes back a long way. And in fact, in the as far back as the 1990s, North Korea was providing Iran with elements of its own missile program derived from Cold War era Soviet Scud missile technology, which the Soviet Union had also provide to Iran.”
볼튼 전 보좌관은 탄도미사일과 핵무기에 관한 북한과 이란의 협력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은 냉전시대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자체 미사일 프로그램의 일부 요소들을 이란에 제공하고 있었고 소련도 이란에 이를 제공했다며 그 협력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탄도미사일 쪽 협력은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