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러시아가 중국, 북한 등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28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 강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인태지역 안보 정세에 관해, 북한이 지난해 이전 누적 총량보다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한 점을 상기시키고 북한을 포함한 다른 위협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끓는 물 속 개구리’
이번 인터뷰의 상당 부분은 중국에 초점을 뒀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은 점점 더 공격적이고 대담해지고 있으며,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공격 수위를 조금씩 높여서 궁극적인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끓는 물 속 개구리’ 전략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또한 중국이 지역 전체에서 ‘힘이 곧 정의(might equals right)’라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중국 전투기가 타이완 해협을 일상적으로 비행하고, 최근 중국 해경이 타이완 주변에서 도발적 행위를 거듭하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것이 바로 (중국의) 압박 캠페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 범위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속도가 줄지 않고 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또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강압적 활동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관해 “필리핀 해안 경비대원과 군인들이 다쳤다”고 강조하고, “이는 압박 캠페인을 넘어서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힘의 우위를 내세운 괴롭힘 전략을 보여준 것”이라며 “그들은 그렇게 해도 된다고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아퀼리노 사령관은 “합법적인 국제 규범을 벗어난 중국의 나쁜 행동에 대해 지속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역내 모든 국가에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미 하원의장 타이완 방문 회고
지난 2021년 4월 취임한 아퀼리노 사령관은 다음 달 새뮤얼 파파로 태평양함대 사령관에게 자리를 넘겨줄 예정입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지난 3년 간 가장 신경 쓰였던 사건이 뭐냐는 질문에 지난 2022년 진행된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관한 중국의 반응을 꼽았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오판으로 인해 중국이 실제로 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들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중국은 펠로시 당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하나의 중국’ 정책 변화로 해석했고, 중국 내부에선 펠로시 전 의장이 탄 비행기를 격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파파로 사령관에게 지휘권을 이양할 때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로, 동맹을 포함한 작전·전달 능력 측면에서 속도와 긴급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분쟁을 방지하려면 새로운 현대화 역량과 태세 이니셔티브 전달에 있어 긴박감과 신속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