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오커스 필러 2’ 참여 여부에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과 협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중앙)이 지난해 3월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한 해군 기지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사진 맨 오른쪽), 그리고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사진 맨 왼쪽)와 함께 AUKUS 협정 체결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은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의 첨단 군사기술 공동 개발 계획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와 관련해 인도 태평양 안보를 위해 한국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국은 동맹과 협력할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라고 밝혔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일 한국의 오커스 필러 2 참여 여부와 관련한 VOA의 질의에 “현재로서는 다른 추가 협의 대상 국가는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70여 년 동안 미한 동맹은 동북아와 인도 태평양,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었다”며 “미국은 인도 태평양의 안보와 안정, 번영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are not announcing any other countries to be consulted at this time. For over 70 years, the alliance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Republic of Korea has been the linchpin of peace, security, and prosperity for Northeast Asia, the broader Indo-Pacific, and beyond.

We collaborate with ROK in a variety of ways to support Indo-Pacific security, stability, and prosperity.”

대변인은 이어 “미한 동맹은 연례 연합 훈련, 활발한 방산물자 판매, 지속적인 연합 지휘 구조, 안보 문제에 대한 미한 간 긴밀한 협의 관계 등 강력한 국방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역내 안보 파트너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방산 물자 판매를 통해 한국의 국방 현대화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U.S.-ROK Alliance maintains a strong defensive military posture which includes annual combined exercises, robust military sales, an enduring combined command structure, and close, consultative relations between U.S. and ROK on security issues. The United States supports the ROK’s defense modernization efforts through defense sales to strengthen the ROK role as a regional security partner.”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가운데) 리시 수낙 영국 총리(오른쪽),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가 지난해 3월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해군 기지에서 AUKUS 회담을 하고 있다.

오커스는 인도 태평양에서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데 중점을 둔 군사 안보 동맹으로 지난 2021년 9월 출범했습니다.

오커스는 재래식으로 무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한다는 계획인 ‘필러 1’과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사이버 안보, 해저 기술, 극초음속 미사일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인 ‘필러 2’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커스는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 하루 전날인 지난달 9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필러 2 협력 파트너로 일본을 처음으로 공식 거론했습니다.

이어 미국 정부는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도 추가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오커스의 첨단 국방 협력에 한국과 일본이 합류하도록 미국과 호주에 제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질의에 “오늘 발표할 추가 파트너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커스 회원국들은 추가 파트너 참여를 위한 원칙과 모델을 개발했다”며 “2024년 이 역사적인 작업에 기여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잠재적인 파트너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커스는 미국이 국가 안보와 국방, 인도 태평양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여러 파트너십과 계획 중 하나일 뿐”이라며 “미국은 미래의 도전 과제를 다루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대변인] “We don’t have any additional partners to announce today. AUKUS partners have developed principles and models for additional partner engagement, and we will undertake consultations in 2024 with prospective partners regarding areas where they can contribute to, and benefit from, this historic work. AUKUS is just one among multiple partnerships and initiatives that the United States is pursuing in support of our National Security, Defense, and Indo-Pacific strategies. We continue to work with our network of allies and partners around the world through multiple means to address the challenges of the future.”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한국의 오커스 필러 2 참여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VOA의 질의에 “오커스 필러 2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동맹 및 긴밀한 파트너와 협력할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일본 외에 어떤 국가와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변인은 또 “오커스의 선진 역량 작업 가운데 특정 프로젝트에 다른 국가들을 참여시키는 것에 대한 모든 결정은 (오커스 회원국인) 3국이 결정하고,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 “Any decisions on bringing other states into specific projects within AUKUS’ Advanced Capability work would be made trilaterally and announced at an appropriate time. We will continue to seek opportunities to engage allies and close partners as work on AUKUS Pillar 2 progresses, however, no decisions have been made on which countries, beyond Japan, we could collaborate with.”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리차르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이 1일 멜버른에서 열린 한-호주 외교 및 국방장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호주 국방부는 1일 VOA의 관련 질의에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 외교∙국방장관 ‘2+2 회의’ 공동성명과 기자회견을 참고하라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전략적 연계성 제고가 한반도는 물론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양국 간 및 유사 입장국과의 국방협력 강화를 뒷받침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양측은 역내 외 안보와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오커스 파트너십의 기여를 인정했다”면서 “한국은 오커스 국가들이 오커스 필러 2 선진 역량 프로젝트와 관련 추가 파트너국들과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음을 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1일 멜버른에서 한-호주 외교 및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이날 회의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커스는 안보동맹이 아닌 기술 공유 협정”이라며 “한국은 확실히 상당히 인상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가치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말스 국방장관] “AUKUS, as you know, is a technology-sharing agreement. It's not a security alliance. And Korea is obviously a country with deeply impressive technology, where we do have shared values, where we have strategic alignment, where we engage closely together. We already engage closely together in relation to technology. So, as AUKUS Pillar Two develops, I think there will be opportunities in the future, and we're seeing that play out in relation to Japan as well and we talked about that.”

이어 “우리는 이미 기술 측면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오커스 필러 2가 발전함에 따라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그러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원식 한국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해 “한국의 국방 과학 기술 역량은 오커스 필러 2의 발전과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